- Forex.se 조사, 123개국 중 한국 현금 사용률 10% 기록… 디지털금융 전환 입증
- 일본(60%)·독일(51%), 선진국 중 이례적으로 현금선호도 높아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외환 정보 제공 업체 포렉스(Forex.se)가 전 세계 123개국을 대상으로 일일 거래에서 현금과 동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이 현금 사용률 10%를 기록하며 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최저 수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숙한 핀테크 생태계, 보편적인 광대역 인프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한국이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7일 시각화를 통해 글로벌금융뉴스를 전하는 비주얼캐피탈리스트는 포렉스 보고서를 인용해 현금 의존도는 일반적으로 경제 발전 정도와 반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얀마(98%), 에티오피아(95%), 감비아(95%) 등 은행 인프라가 제한적인 최빈국들이 현금 사용률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물리적 화폐가 가장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환 수단임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10%)을 비롯해 스웨덴(14%), 미국(16%) 등 디지털 지불 인프라를 갖춘 선진국들은 현금 사용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술적으로 진보된 경제권 내에서 일본(60%)과 독일(51%)의 높은 현금 사용률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받았다.
일본은 농촌 지역에서의 현금 활용도가 여전히 높고, 독일은 개인 정보 보호 문제나 대형 은행 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에 물리적 화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상위 소득 국가인 중국 역시 알리페이(Alipay)나 위챗페이(WeChat Pay) 같은 모바일 결제로 기존 카드 인프라를 우회하는 ‘도약(leapfrog)’ 전략을 통해 현금 사용률을 10%까지 낮추며 한국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현금 사용 행태가 단순히 경제 발전 수준을 넘어, 문화적 요인, 금융 기관에 대한 신뢰도, 정부의 디지털 결제 정책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결정됨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결제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가장 적극적인 '탈(脫)현금화'를 이루며 글로벌 디지털 금융 혁신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