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티에일린의뜰 2차 초기 입주민들, 아이에스동서 찾아 ‘할인분양 규탄’ 집회
일부 주민, 1억 넘는 재산상 피해 주장…”7억 2000만 짜리 아파트가 순식간에 5억대로”
아이에스동서, 할인분양 아닌 ‘선납할인’ 조치 해명…”분양 시장 불황 극복 위해선 어쩔 수 없어”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분양 시장 불황으로 인한 손해를 왜 우리가 감수해야 합니까. 아파트 매물이 안 나갔다고 해서 기존 입주민에 1억 원이 넘는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할인분양을, 그것도 어떠한 양해나 소통 없이 단행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집회를 위해 울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는 울산 뉴시티에일린의뜰 2차 아파트 초기 입주민 A씨는 할인분양을 단행한 아파트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에 ‘할인분양으로 인한 기존 입주민들의 재산상 손해를 보전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초기 7억 2000만 원의 대금을 주고 분양 받았던 40평 아파트 가격이 할인분양으로 1억 5000만 원 떨어진 5억 7000만 원이 됐다”며 아이에스동서가 기존 입주민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할인분양으로 1억 넘는 재산상 피해봤다” 상경한 주민들 시위
5일 오전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울산뉴시티에일린의뜰 2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울산뉴시티 비대위)는 서울 강남 아이에스동서 사옥 앞에서 ‘할인분양 규탄’ 집회를 열었다. 아이에스동서가 지방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울산뉴시티에일린의뜰 2차 아파트 물량 대부분을 팔지 못하자 전격적인 할인분양에 나섰고, 이로 인해 비싼 값을 주고 아파트를 산 기존 입주민들이 1억 원이 넘는 재산상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울산뉴시티 비대위원장은 기자와의 면담에서 “작년 11월 아이에스동서 관계자가 기존 입주민들과 만나 ‘아파트 가격을 초기 분양가보다 낮춰서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래도 안 팔리면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를 전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할인분양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소급을 해 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고 주장했다. 할인분양으로 기존 입주민에 발생하게 되는 재산상의 피해를 아이에스동서가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할인분양으로 적게는 수천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재산상의 피해를 기존 입주민들이 입게 됐다고 울산뉴시티 비대위원장은 주장했다. 그는 “1억 원이 넘는 할인분양이 단행된 뒤 모델하우스에 가서 할인분양 피해에 대한 소급적용을 약속하지 않았냐고 따지니까 ‘그 사람은 퇴사하고 없다’며 외면하는 반응을 보였었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라며 비판했다.
◆ 아이에스동서 “지방 분양 시장 불황에 선납할인 제공한 것일 뿐” 해명
아이에스동서는 작년 중순부터 울산 뉴시티에일린의뜰2차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할인분양을 단행했다. 미분양으로 준공 후에도 잔여 물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 남자 총 1억 원이 넘는 가격할인을 단행해 재고 소진에 나섰다. 구체적인 잔여 물량 개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울산뉴시티 비대위에 따르면 600여 세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967가구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울산 뉴시티에일린의뜰 2차의 초기 분양가는 34평형 기준 5억 4000만 원에서 5억 9000만 원이고 40평형은 6억 8000만 원에서 7억 4000만 원이다. 이 가격에서 최소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000만 원까지 할인이 단행돼 40평형 아파트 가격이 5억 7000만 원까지 떨어졌다는고 울산뉴시티 비대위는 주장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할인분양이 아닌 선납 할인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 것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잔금을 조기에 납부하면 그만큼 아파트 가격을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 할인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울산 뉴시티에일린의뜰 2차에 대해선 선납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잔금의 일부를 2년 뒤에 납부할 수 있도록 유예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한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조치의 경위에 대해선 “지방 분양 시장이 좋지 않아 물량 해소를 위해 단행한 것”이라며 “기존 입주민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