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금융당국이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빚투(빚내서 투자)를 그동안은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 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뉴스1이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가 늘어서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권 부위원장은 "제가 사무관 때 분석한 자료를 국민에게 소개하고 싶다"며 "부동산, 예금, 시가총액 상위 10개에 대해 투자한 결과 10년간 수익률은 주식 투자가 제일 나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샀다, 팔았다해서 (수익률이 안 나는 것이지) 10년 20년을 놓고 보면 낫다'며 "배당 수익이 좋은 곳이나, 가치주 중심의 장기적인 투자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배경으로 다섯 가지 요인을 꼽았다.
그는 △시장 공정성 제고 노력 △주주가치 제고 노력 △상법 개정 추진 △기업 실적 개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를 통한 불확실성 해소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국에 와서 보여준 행보가 대한민국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국내외 여건과, 정부 의지 등 여러 측면에서 박자가 잘 맞는 시기라 순풍이 부는 것 같다"면서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장세인 만큼 투자자들도 이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5000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자가 지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당연히 가능하다"면서도 "숫자보다는 힘차게 우상향하는 대한민국 주가지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주가조작 근절 위해 지난 7월 출범한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의 1호·2호 사건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모델로 한 한국형 SEC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주가조작 사건은 통상 15개월 정도 조사 기간이 걸려 국민 불만이 컸지만, 이를 6~7개월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합동대응단은 시급성을 고려한 한시 조직이지만, 주가조작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는 계속 가동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