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임기종료 앞둔 등기임원만 100명 넘어
- 삼성 SK 등 4대그룹 CEO 100여명 거취 '불투명'

 * 구글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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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계의 인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2026년 6월 말 기준)까지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그룹 CEO급 인사만 600여 명에 달하면서, 올해 말 인사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사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총 1269명이며, 이 중 대표이사급은 596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에서만 220명이 포함돼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정해린 삼성물산·삼성웰스토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태문·송재혁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인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SK그룹은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사내이사 99명 중 47명이 대표이사급이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김철·안재현 SK케미칼 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등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가 임기를 마친다. LG그룹은 현신균 LG CNS 사장과 이정애 전 LG생활건강 사장이 내년 정기주총 전 공식 임기 만료 시점을 맞는다.

카카오그룹은 올해도 ‘임기 만료 최다 그룹’으로 꼽혔다. 그룹 내 사내이사 101명 중 71명이 대표이사급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계열사 수를 약 30% 축소한 만큼, 내년에는 총 인원 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카카오와 4대 그룹을 제외하면 롯데(95명), 한화(90명), 포스코(78명), LS(64명), GS(61명), SM(58명), 농협(57명), 네이버(49명), KT(42명) 순으로 임기 만료 사내이사가 많았다. 롯데쇼핑의 김사무엘상현 부회장은 3연임 고비에 있으며,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대표, 포스코 이희근 대표도 재신임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한화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앞선 시점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다른 그룹들의 인사 일정도 2~4주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새 정부 출범과 미국 관세 등 대외 변수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며 “AI 전환 흐름에 맞춰 젊은 리더와 외부 인재를 적극 등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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