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고려아연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의 빌미가 된 희토류 사업이 부각되며 황제주에 복귀했다. 

13일 오후 1시54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23.11% 급등한 118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다시금 100만원 이상 주식을 일컫는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는 희토류 관련주들이 증시 하락 속에서도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밝혔다. 당일은 잠잠했으나 미국 시간 10일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빌미삼아 추가 관세 100% 부과,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 등의 보복책을 들고 나오면서 중국의 통제책에 이목이 쏠렸다. 

이달말 경주 APEC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희토류가, 미국에서는 관세 카드가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8월 미국의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건립 중에 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중국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급등해왔다. 고려아연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르마늄 뿐이 아니다. 고려아연은 광물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희소금속류를 생산해왔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 산업이자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할 정도로 광물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고려아연과 함께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들도 이날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엠텍이 18% 가까이 급등해 있고, 포스코퓨처엠이 6.7% 상승하고 있고,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도 3% 가까이 상승 거래되고 있다. 리튬 등 광물 사업이 주목받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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