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현대건설이 공동주택 현장에 모듈러 승강기를 도입해 건설현장 안정성과 시공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2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주택부문 모듈러 E/V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현대건설 윤정일 구매본부장과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듈러 승강기는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이송해 현장에서는 조정 작업과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공법이다. 기존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케이지 조립, 레일 매달기 같은 고위험 작업을 80%를 생략함으로써 안전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모듈러 승강기의 기술 개발과 성능개선에 협력하는 것은 물론 공동주택 현장 적용을 위한 건축물 구조 및 설계, 파일럿 현장 설치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힐스테이트 이천역에 저층용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설치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검사필증을 획득한 바 있다. 향후 실증 결과를 토대로 한 성능 개선과 국내 최초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이천역에 모듈러 승강기를 설치해 기존 방식 대비 설치 기간을 약 80% 단축하고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단지에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적용함으로써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라며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이 기대되는 선진 공법인 만큼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안에 25층 이상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개발을 완료하고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모듈러 승강기 외에도 콘크리트 부재를 사전에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활용한 △PC 라멘조 공동주택 △PC 라멘조 모듈러 등의 실증시설을 용인 마북 연구단지에 건립하는 등 현장 시공을 최소화한 ‘탈현장(Off-Site Construction, OSC)’ 공법 개발 및 현장 적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의 품질과 안전,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건설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