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활용계획 철회.."주주 의견 종합 반영"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KCC가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계획 발표 뒤 투자자들의 반발 속에 주가가 폭락하면서다. 

KCC는 30일 소각, 교환사채,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골자로 하는 자사주 활용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4일 처음 활용 계획을 내놓은지 1주일이 채 안돼서다. 

KCC는 당시 전체 자사주 17.24% 가운데 3.9%는 소각하고, 9.9%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처분하며, 나머지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교환사채 발행이 절반을 넘었는데 금액으로도 4300억원 안팎이었다. 

여권의 자사주 의무 소각 정책 추진 속 소각에 대한 기대가 컸던 가운데 교환사채 발행이 결정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계획을 내놓은 24일 하루 12% 가까이 폭락했다.

증권가에서도 실망을 숨기지 않았다. 왜 투자목적으로 갖고 있는 3조원 넘는 삼성물산 지분을 그대로 두고 자사주 교환사채를 발행, 주가를 희석시키려 드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LS투자증권은 "회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주된 요청 사항은 2012년 매입한 3조3000억원대 삼성물산 주식의 유동화였다"며 "약 3.3조원의 저수익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굳이 0.43조원 자사주 EB를 발행하는 점은 주식 투자자 기준 이례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회가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소각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밸류업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와 자본시장 움직임과 반대되는 행보"라고 질타했다. 

KCC는 계획 철회 관련, "회사의 경영환경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의 이익과 시장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투명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경영 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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