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TIGER가 키운 2조 시장, 삼성 후발주자로 합류
운용사 수익 ‘보수율’에 달려…삼성의 전략 주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뒤늦게 K조선 테마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운용사의 K조선 ETF가 이미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자산운용이 ‘낮은 보수’로 승부를 걸어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K조선TOP10’를 준비 중이다.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조선 ETF 영역에는 이미 강력한 존재가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조선TOP3플러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조선TOP10’이다. 현재 두 상품의 상위 10종목은 거의 유사하다. 한화오션이 가장 큰 비중(23일 기준 22~26%)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2~3위에 자리한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게 될 KODEX K조선TOP10의 종목 구성도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국내 대표 조선 종목이 빤하기 때문. 다만, 보수 부분에 있어서는 차별화의 여지가 있다. 현재 SOL조선TOP3플러스와 TIGER조선TOP10의 총보수는 각각 0.45%, 0.35%로, 패시브 ETF 중에서는 상당한 편에 속한다.
◇1등 조선 ETF는 SOL 조선TOP3플러스
SOL 조선TOP3플러스는 23일 기준 순자산 1조 7000억 원을 기록하며 신한자산운용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23년 12월까지만 해도 약 120억 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불과 2년 만에 순자산이 141배로 급증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도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현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로 쏠쏠한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현재 순자산은 630억 원 수준으로, 후발주자인 SOL조선TOP3플러스와 TIGER조선TOP10과 비교하면 크게 밀린다. 총보수도 0.5%로, SOL조선TOP3플러스(0.45%)와 TIGER조선TOP10(0.35%)보다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 2년간 국내 조선업계의 판도도 달라졌다. 한화오션이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순위 변화를 예고했고, 국내 조선업계 ‘맞형’인 HD현대 역시 맞불을 놓으며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2022년 출시된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의 종목 구성을 보면, 한화엔진(8.9%), HD한국조선해양(8.8%), STX중공업(8.5%) 등으로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지금의 ‘주력 종목 집중형’ 트렌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조선업계 및 ETF 시장의 변화 속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조선 ETF 경쟁에 다시 뛰어들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된 TIGER조선TOP10이 1년도 안 돼 순자산 6400억 원을 돌파한 점은 라이벌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에 뒤늦게 라도 참여할 수밖에 없는 동기가 되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