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역대 장 마감 기준 최고치인 3,314.53으로 표시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역대 장 마감 기준 최고치인 3,314.53으로 표시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최고가, 종가 기준 최고가를 모두 갈아치웠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원 유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최근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48포인트(p)(1.67%) 상승한 331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3272.20으로 장을 열고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3317.77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는 1956년 한국 주식시장이 개설된 이후 약 69년 만에 처음으로 3310선을 넘어선 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2727조 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6월25일 기록한 3316.08포인트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7월6일 기록한 3304.21였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연속으로 오르며 7거래일 동안 총 5.46%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거셌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조 3779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13일(1조 5387억 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일일 순매수 기록이다. 기관도 9045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2조 2559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지난해 3월 21일(2조 9144억 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뺐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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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책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줄줄이 급등했다. 이날 등락률 상위업종은 전기장비(7.01%), 은행(4.58%), 복합기업(3.40%), 증권(3.26%) 등이다.

반도체 업종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가 5.56% 오른 30만 4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1.54%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대거 등장했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삼성생명, 키움증권, 미래에셋생명, 부국증권 등 33종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DB하이텍, HJ중공업 등 110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05560) 7.01%, SK하이닉스(000660) 5.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2.33%, 삼성전자(005930) 1.54%, 삼성전자우(005935) 1.37%, 현대차(005380) 0.68%, 기아(000270) 0.47% 등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1.8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67% 등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83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18p(0.99%) 상승한 833.0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628억 원, 외국인은 789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332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제약(000250) 5.6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3.41%, 알테오젠(96170) 1.99%, HLB(028300) 1.71%, 리가켐바이오(41080) 0.07% 등은 상승했다. 파마리서치(214450) -4.61%, 에코프로비엠(247540) -1.78%, 에코프로(086520) -0.81%, 펩트론(087010) -0.34%, 에이비엘바이오(298380) -0.1% 등은 하락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주식 시장 부양 의지가 강해서 시장에 기본 모멘텀이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 회복 등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10시 시작하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원 유지를 공식 발표한 뒤 시장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증시는 특히 '뉴스에 팔아라'격으로 막상 재료가 발표되면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차익매물을 넘어서는 기대감을 심어줄 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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