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SK하이닉스가 10일 증시에서 사상최고가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AI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시간외 거래에서 30% 가까이 폭등하면서 판을 깔아줬고,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주식 양도세 기준 50억원 유지라는 선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안팎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0일 오후 1시49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2% 폭등한 30만2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더 커졌다. 

30만닉스를 다시 회복한 것은 물론 사상최고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11일 기록한 30만6500원이 사상최고가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AI 업체다.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면서 삼성전자를 밀어내는 신화를 썼고, HBM의 우위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8.35% 급등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 결과 지난 분기(6~8월)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AI 관련 매출의 가파른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빅테크들의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적으로는 오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투자자들 속을 끓여온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세제개편안에서 내놓은 10억원 하향에서 기존대로 50억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이같은 취임 100일 선물에 대한 기대는 주초부터 국내 증시를 달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6%대 급등한 3310선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 팬데믹 시절이던 지난 2021년 6월25일 3316.08을 넘볼 정도다. 종가 기준 코스피의 사상최고치는 2021년 7월6일 기록한 3304.21로 이날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경신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선물을 예상했던 대로 내놓을 경우 시장 반응은 미지수다. 차익매물이 나올 지 혹은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추가 정책 기대로 더 오르는 기폭제가 될 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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