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당 이자감면액 신한·하나·우리·국민 순
건당 이자감면액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KB국민은행이 서민·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이자 감면 혜택은 ‘최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은행, 대출 1조 원당 감면액 717만 원에 그쳐

국민은행의 상반기 총대출금은 368조 1041억 원, 같은 기간 이자감면액은 26억4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1조 원당 이자감면액’은 717만 원에 불과했다. ‘1조 원당 이자 감면액’은 전체 대출 자산 규모 대비 이자 감면 실적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수치는 은행이 대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자 감면을 실시했는지를 보여준다.
1조 원당 이자감면액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2260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우리은행(1605만 원)과 하나은행(1293억 원)이 이었다. 꼴찌가 국민은행으로 나타낸 셈이다. 격차도 상당하다. 신한은행의 1조 원당 이자감면액은 국민은행의 3배가 넘는다.
기업대출 부문에서의 1조 원당 이자감면액 격차는 두드러진다.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184조 5417억 원이다. 그런데 이 기간 이자감면액은 1300만 원에 그쳤다. 이는 1조 원당 감면액이 7만 원 남짓이란 의미다. 이 부문 건당 감면액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이며, 그 금액은 1112만 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869만 원과 416만 원의 기업대출 건당 이자감면액을 기록했다.
◇ 건당 감면액도 국민은행이 제일 낮아

대출 건당 이자감면액에서도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꼴찌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총 3만 3240건의 감면 요청을 받아들였으며, 건당 평균 감면액은 7만 9452원에 머물렀다. 건당 이자감면액이 가장 큰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그 금액은 18만 9544원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건당 이자감면액은 각각 18만 3354원과 12만 7392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8665억 원으로, 신한은행(2조9315억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도 서민·기업을 향한 부담 완화에는 다소 인색한 셈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나머지 세 은행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한편, 국민은행은 ELS 사태 등으로 최대 수조 원에 달하는 과징금과 그로 인한 위험을 떠안고 있다. 현재 홍콩 H지수 ELS 불완전 판매,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국고채 전문딜러(PD) 담합 등 ‘3대 과징금 이슈’에 모두 연루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이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치는 총 9조5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앞서 언급한 3대 이슈에 모두 연관돼 있어 가장 많은 과징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