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월말 고점(12.9만원)比 현주가 70%빠진 3만9천원 턱걸이
- CB 투자자, 주식전환기대감 잃어 채권만기 2년 앞서 조기상환 '봇물'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HLB가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 상환을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했다. 진양곤 회장과 계열사들이 인수한다.
HLB(에이치엘비)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HLB는 지난해 3월 발행했던 제38회 전환사채 중 3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해당 전환사채는 60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외부의 메자닌펀드들이 인수해갔다. 배우 소지섭 등 개인들도 참여했다.
당시 HLB 주가는 개발중인 간암 신약 '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으로 12만9천원까지 치솟았다. 승인 불발 이후 회사측은 재승인과 새 파이프라인 확보 등 노력중이나 부풀었던 기대 만큼 실망도 커지면서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하는 등 장기 부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중 저점(3만7650원)과 종가(3만8150원)은 고점 대비 각각 70% 이상 빠졌다.

통상 전환사채(CB)는 투자자에게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받을 뿐 아니라 주가 상승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탓이다.
하지만 HLB의 주력 신약 제품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불발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주가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측에 조기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만기인 2027년3월8일까지 소지할 경우 등록금액의 109.5119%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 상환받을 수 있지만, 이 마저 포기한 것이다.

이날 결정한 CB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HLB파나진 100억원, HLB이노베이션 100억원, HLB제넥스 70억원, 그리고 진양곤 회장(위 사진)이 30억원 어치를 각각 떠안기로 했다.
회사측은 "제38회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에 따른 만기전 사채취득 자금으로 사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38회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가액은 7만9670원으로 최근 종가(3만8150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모회사 HLB의 전환사채 취득과 관련 계열사들은 "사내 유보 자금을 활용한 투자수익 확보"라고 밝혔다.
외부 기관투자자들의 상환요구에 계열사 자금으로 돌려막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