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무 변제 위해 보유 지분 헐값으로 제3자에 넘기고 경영 복귀 시도
-누나·조카 등 가족명의 도용해 선물옵션 투자 사실도 뒤늦게 불거져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부도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사진)이 최대주주 지분을 제3자에 넘긴 댓가로 이들의 도움으로 조만간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5월7일 부도(채무불이행) 발생으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 현재 거래가 중단된 채 이 전 회장의 친누나 아들(조카)인 나원균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법원이 정한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아 왔다.   

과거 선물옵션 등 금융 상품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왔던 이 전 회장이 가족 명의까지 도용해 과거 파생상품에 투자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불거져나오면서 이 전회장의 모럴해저드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민 지사제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이양구 전 회장의 잇따른 돌발적 결정으로 68년간 지속된 회사 경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 전 회장은 지난 5월 부도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자신의 개인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최대 주주 지분을 제3자에 헐값으로 넘겼고, 그 대가로 이들의 도움으로 내달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 동성제약 대표이사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인 나원균 대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 회장은 20여년전부터 선물옵션 등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를 일삼았고, 법인 자금까지 유용해 추가 증거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최근 회사안팎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나원균 현 동성제약 대표는 물론 친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 명의까지 무단으로 도용, 파생상품에 투자해온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은 비리는 가족간 협의와 약속에 따라 완전 사임키로 했던 이 전 회장이 약속을 파기, 오는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재진입을 시도한 것이 원인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선물옵션 투자로 인해 막대한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했다”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허구의 프레임을 만들고, 브랜드리팩터링은 이를 빌미로 경영권을 침탈하고 이 전 회장의 복귀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족 간 갈등이나 회사 수익성 악화 등의 사유를 (이 전 회장의) 지분 매각 배경으로 지목해 왔지만 조카인 나원균 대표와 사전 협의 없이 지분을 넘겼다"며 "실제 이 전 회장은 불어난 개인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회사의 정당한 회생 절차를 방해하는 것으로 2만3천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직접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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