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판매액, 22년 연간 0.2조원→올해 9개월간 3.7조원 
8월 말 은행권 공모펀드 점유율·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이승열 하나은행장 “‘자산관리는 하나은행’ 공식 이어가겠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지난 8월 최적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배도진 하나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 이은정 하나은행 WM본부 본부장, 조대현 하나증권 WM영업본부 본부장, 김정현 하나증권 금융상품추진실 실장이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전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출처: 하나은행]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지난 8월 최적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배도진 하나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 이은정 하나은행 WM본부 본부장, 조대현 하나증권 WM영업본부 본부장, 김정현 하나증권 금융상품추진실 실장이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전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출처: 하나은행]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하나은행을 자산관리 명가로 견인한 효자상품이 있다. 하나은행의 분할매수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입소문을 타면서, ETF 판매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상품에 분할매수형 전략을 적용하면서, 자산관리 명가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 분할매수형 ETF 입소문에 조 단위 판매액

은행권 선두인 하나은행 ETF 판매액은 지난 2022년 2100억원에 불과했다. 그해 5월 도입한 분할매수형 ETF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조 단위 판매액으로 성장했다. 

분할매수형 ETF 수익률이 빠르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ETF 판매액은 작년 1조8천억원으로 9배 가까이 급증했다. 1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판매액은 3조7천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의 2배를 넘었다.

[출처: 하나은행]
[출처: 하나은행]

투자자들이 분할매수형 ETF를 선택한 이유는 목돈을 고점에 투자하는 위험을 없앤 상품 구조에 있다. 투자자가 가입한 시점에 자산을 일괄 매입하지 않고, 투자자 자신이 지정한 시장가에 자동으로 분할 매입하는 기능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목표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하는 기능도 투자수익률을 높였다. 기대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 고객의 입소문이 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단 귀띔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미국 상장 ETF 종목 투자상품 ‘글로벌신탁’을 출시했다. 성공전략인 분할매수 기능을 달러 투자에 적용한 상품이다.

◇ 공모펀드와 퇴직연금도 은행권 1위로

분할매수형 ETF가 효자라면, 공모펀드는 효부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공모펀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4대 시중은행 공모펀드 잔액은 하나은행 14조7천억원, KB국민은행 13조9천억원, 신한은행 12조5천억원, 우리은행 11조원 순이다. 하나은행 공모펀드 잔액이 작년보다 3조1천억원(26.9%) 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출처: 하나은행]
[출처: 하나은행]

금융권 격전지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은 1위 아성을 지키기 위해 상품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36조1천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말보다 2조4천억원(7.2%) 증가해, 성장률도 은행권 선두다.

이는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한 1위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83%, 원리금보장상품 3.85%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4월 금융권 최초로 연금인출기 특화상품 ‘원리금보장형 월 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출시했다. 원금을 보장하면서 매월 이자를 다시 투자하도록 구조를 짰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도 했다.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AI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AI wealth)’는 기존의 획일화된 디지털 자산관리를 넘어 프라이빗 뱅커(PB)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손님에게 투자수익 성과와 투자위험의 균형을 맞춘 성공적인 투자경험을 선사해드릴 수 있도록 신탁·펀드·연금 등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총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부문 여러 파트의 전문가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가업승계·상속·증여 맞춤형 솔루션인 리빙트러스트를 한층 강화하여 명실상부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이라는 공식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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