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 충격으로 전 세계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 이상 급락했다. 충격의 진원인 ASML은 16% 이상 폭락했다.
뉴스1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8% 급락한 5145.21포인트를 기록했다.
ASML이 16% 이상 폭락했다. ASML이 실적 전망을 하향했기 때문이다.

ASML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 감소 등으로 2025년 매출이 300억유로~350억유로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중간값 361억유로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ASML의 첨단 칩 제조 장비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는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엔 필수적 장비다.
그런데 미국이 ASML의 이 같은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 매출이 급락할 전망이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저 다센은 “중국 매출 비중이 20%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분기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ASML이 폭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도 4.69%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컸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예전에도 미국의 대 중국 수출 제한 여파로 출렁인 바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도 5.22% 급락했다.
이외에 인텔이 3.33%, 대만의 TSMC가 2.64%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지수도 5% 이상 급락, 마감했다.
한편에서는 ASML의 실적 전망 하향이 ASML 장비를 사가야할 파운드리 2, 3위 업체 삼성전자와 인텔의 부진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대만 TSMC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AI 수요와 ASML 실적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