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측 청약 참여를 저지하라'..최윤범,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상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MBK파트너스측 공개매수가 실패하도록 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공개매수 물량은 18%에서 20%로 둘 다 상향조정했다. 동시에 최윤범 회장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공개매수 사무처에 온라인 청약이 가능한 KB증권을 추가하면서 청약 접근성을 높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군의 공개매수 참여 유인을 최대한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기한은 오는 14일로 11일부터 주식을 사고 판 경우 3일 결제로 소유권이 없기 때문에 MBK측 공개매수에 응모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일반 주주들의 3가지 선택지를 갖게 된다.
우선은 현재 거래가에 팔아 수익을 확정하는 방안이다. 이미 양측의 공개매수 공방이 벌어지면서 주가가 상당히 뛴 상태인 데다 공개매수 청약에 드는 수고로움을 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방법이 된다.
둘째는 MBK파트너스에 일부하고, 고려아연 측에 나머지를 청약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은 MBK파트너스에 청약하지 않고 고려아연에 100% 청약하는 방안이다.
이는 양측의 공개매수 수량 차이에서 비롯된다.
MBK파트너스측 공개매수에 단 1주도 청약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고려아연측의 공개매수 수량이 모든 청약 물량을 받아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구태여 MBK파트너스측에 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
가격이 더 높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측은 전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15% 안팎이라는 자료를 냈다. 8%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을 제외하고서다. 공개매수 물량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전부 다 받아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개매수가 24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열흘이라는 시간적 리스크는 계산에 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 양측의 법정공방이 워낙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10시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56% 덜어진 2만9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새로 제시한 공개매수가 3만5000원에 크게 밑돌고 있다.
고려아연은 주가는 0.76% 떨어진 78만3000원을 기록중이다. 공개매수가 상향에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전부 혹은 일부 팔아 수익을 확정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물량을 내놓은 탓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