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9.1조..예상치보다 16% 하회
반도체, 2분기보다 후퇴..일회성 비용에 HBM 사업화 지연
경영진 "실적 송구하다. 반전 확신"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3분기 부진 이유로 엔비디아향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화 지연도 꼽았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49% 늘어난 9조1000억원을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79조원으로 17.21%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10조7700억원, 매출액 80조9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5.5% 하회하고, 매출은 2.3% 밑돌았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HBM 납품과 D램 가격 반등 지속 기대에 힘입어 14조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8월초 AI 투자 붐 피크론이 나오며 AI 빅테크주들이 급락한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져 왔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700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의 낮아진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마저 위태했던 데에는 3분기 실적이 9조원 마저 밑돌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던 만큼 충격은 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는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 수요 견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Legacy) 제품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 및 환영향 등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그토록 바라왔던 엔비디아향 HBM 납품을 일컫는다.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또 "DX(휴대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했다. 

경영진은 하지만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과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조직문화 및 일하는 방법 점검 및 개선 등 3대 분야에 집중할 것임을 약속했다. 

경영진은 아울러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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