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내 증시에 대해 비관적 입장을 피력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증시 참가자들 사이에 도는 푸념 섞인 비관론을 떠올리게 한다. 

19일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에 열린 제19차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증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추석 기간 경북의 안동, 봉화, 영양에 있는 선대들 산소도 찾고, 그 지역 분들도 만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주식 걱정을 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며 "한국 주식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 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는 더 빨리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덜 오르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나라는 지수가 몇 배씩 오를 때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더 빨리, 더 깊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큰 원인은 기업들과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미래가 암울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며 "정부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주체들한테 의욕을 불어넣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다 자유다, 시장이 알아서 한다, 우린 모른다,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문제나 이런 데 전혀 대책을 제공하지 않고, R&D나 과학 기술의 시대가 다가올 텐데 과학 기술 문제를 어떻게 정부가 개입해서 해결해 나갈 것인지 비전이 있기는커녕 막 몇조 원씩 되는 R&D 예산 대규모 삭감해가지고 연구자, 과학자들이 해외로 탈출을 하게 만들었으니, 이것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소위 국제 투자기관들이 대한민국에 투자를 하겠느냐"고 강도를 높였다. 

그는 "결국은 산업 경제정책, 이것이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두 번째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 아니냐"면서 "온 국민이 다 아는 것처럼 한 몇백만 원, 전 재산 털어서 몇천만 원 이렇게 주식 사 놓으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물적 분할, 좋은 주식 사 놓으면 물적 분할, 자회사 만들어가지고 쏙 알맹이 빼먹어 버리니까 껍데기 돼버리고. 일반적인 주식 사 놓으면 전망이 안 좋으니까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한다"고 상장기업들의 행태도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가 또 하필이면 주가조작하는 세력들이 횡행을 해가지고 누구는 돈 벌었다는데 사고 나니까 폭락을 해가지고 완전히 물려서 깡통 차고, 이런 시장이니 이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최근에 이제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버스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들어오는 오지의 노인들이) 우리 주식 팔아야 돼? 뭐 이런 걱정. 그것을 저한테 물어온다"며 "그래서 제가 그것은 솔직히 이야기해 드렸다. 지금 상태라면 안 사는 것이 좋겠다. 얼마나 슬픈 이야기냐"고 한탄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인데, 더불어민주당이라도 국민들의 힘이, 또 희망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과 불만은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언급이 없었다. 민주당의 의견이 유예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또다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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