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두 달만에 또 신종자본증권 발행..지급여력비율 하위권 '맴맴'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수요 예측 성공에도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이 확실한 방안이지만 시장 여건상 증자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대신 이자(금융비용) 부담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택한 탓이다.
◇지급여력비율, 한화생명 173.09 vs.손보업계평균 224.7..50p이상 뒤져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월말 기준 173.09로 손보업계 평균값 224.7% 대비 51.61%p 뒤쳐지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생명(212.79), DGB생명보험(236.77), 교보생명(238.93)에 크게 밑돌고 있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낮으면 보험금 지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즉, 좋은 보험사를 선택하려면 지급여력비율이 높은 곳을 고르는게 좋다는 의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은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6회차)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5280억원 매수주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추가 청약으로 최대 6000억원까지 신종자본증권을 늘려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6회차 신종자본증권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인수증권사로 한화투자증권, 아이엠증권, 한양증권이 참여중이다. 납입일은 이달 24일이다.
인수 수수료는 0.2%로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발행 금리 역시 연 4.69%로 정해졌다. 공모희망밴드(연 4.3%~4.8%) 상단쪽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한화생명은 두 달 전(7월)에도 총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5회차)분을 발행했다. 당시에도 3000억원을 발행하려했지만 수요예측물량이 몰려 5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렸다.
이 때 이자율은 4.80%로 이번 물량에 비해 11bp 더 높았다. 공동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2000억원씩 인수하고, 관계사인 한화투자증권이 700억원, 하이투자증권이 300억원씩 인수했다.
이전 1∼4회차 신종자본증권 발행 모두 실제 발행물량은 목표치 대비 증액됐다.
지난 7월, 한화생명은 5회차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관련한 확정공시에서 "당사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생명보험업계 전체 RBC비율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지난 1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73.1%로 사채발행대금 5000억원이 납입되면 177.3%로 4.2%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 배당으로 92억 지출..작년에는 1.3조 신종자본증권 상환
신종자본증권 발행 물량 증대는 주주로부터 받는 증자와 달리 관련 비용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에 일종의 '부메랑'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현금 유출이 이미 눈여겨볼 정도로 불어난 상황이다.
올 상반기 현금흐름표를 뜯어보면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신종자본증권 배당으로 현금 92억25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관련 지출액은 404억에 달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상반기 1조3276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기도 했다.
영업활동과 관련한 상반기 이자지급액 역시 595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482억원 대비 23% 불어났다.
한화생명의 대주주는 (주)한화로 지분 43.24%를 보유중이다. 김승연 회장의 2남 김동원 사장이 30만주(0.03%)를 투자하고 있는 등 대주주 지분율은 45.06%에 달한다. 김 사장은 최고디지털책임자를 거쳐 현재 최고글로벌책임자 직책을 맡고 있지만 비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