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1년1개월 가까이 꾸준히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사오던 한화가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단숨에 사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모양새다. 

2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전 거래일보다 14.35% 오른 1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김동선 부사장이 3400만주, 17,54%를 주당 1600원씩 544억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다. 

김동선 부사장은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지분 19.86%를 보유, 지분 36.31%를 보유한 (주)한화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른다. 

김 부사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안정정된 지분율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선 부사장은 그룹 내 유통 부문을 자신의 몫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갤러리아는 자신의 몫이자 책임임을 분명하게 한 셈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2년 11월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에 선임되자 그룹 안팎에서는 이같은 구도가 확정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김 부사장은 특히 지난해 4월13일 한화갤러리아 주식 5만주를 사들이면서 굳이 숨기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첫 매입 이후 매우 빈번하게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사들였다. 하루에 수천만원씩 사들였는데 지분 매수가 지난 5월초까지 이어졌다.  

공매개수신고서에 기재된 최근 1년간의 거래내역 상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무려 124일 동안 주식을 사들였을 정도다. 

지난 5월9일이 가장 최근이었는데 이때까지 1년1개월 동안 주식을 사들인 결과 2.32%의 지분을 모았다. 미래 오너의 꾸준한 주식 매수에도 한화갤러리아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실적에 더 휘둘리면서 주가는 하락추세였다. 지난 2월 1845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급락 직전이었던 지난 7월말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김 부사장은 이달 초 전략본부장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했다.  

김 부사장은 NH투자증권에 예치한 공개매수 자금 544억원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한화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융통했다. 이전에는 자신의 월급으로 매수 자금을 충당한 바 있다. 

자신이 그릴 미래에 베팅한 셈이다. 베팅이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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