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출처: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출처: 한국은행]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가계대출 불안으로 한국은행이 10월이 아니라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은 여전히 10월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도는 11월 금리인하설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13차례 연속 동결한 직후 여의도 증권가는 11월 금리 인하 전망 보고서를 쏟아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2일 "10월 금통위까지 1~2달 둔화되는 부동산 가격 데이터를 갖고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한은의 부동산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며 "11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경기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낮다"며 "결국 한은은 통화정책의 목표 중 물가 안정보다 금융안정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은 총재는 정책금융 및 보증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대출이 증가하는 위험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금통위원 모두가 한은의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한국의 중립금리는 금융안정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보다 높다고 언급했다"며 "금리인상 사이클 당시 2.75%를 중립금리 상단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해, 인하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가 2.75%라면 현재 시장 금리에서 하락 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출처: 신한투자증권]
[출처: 신한투자증권]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연내 1회 인하를 전망하며, 11월에 더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8월 이후 은행의 대출금리가 다시 인상되고 있고, 9월부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지만 정부 정책의 파급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0월 금통위는 11일에 예정돼 있는데, 한국은행의 시중은행 대출 규모를 10월 금통위 직전에 알 수 있다고 해도 의사결정을 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9월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8월 대출 규모가 7월보다 유의미하게 적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제 자금 집행 시점을 고려하면 10월에 확인하는 9월 대출 지표까지도 정부 정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단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는 10월 인하설을 고수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 가계대출이 4월 이후 월평균 5조5천억원 증가 폭을 하회할 경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7월 가계대출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조5천억원 증가한 112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안재균 연구원은 "8월 25bp(0.25%p) 금리 인하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던 당사 전망과 달리 금통위는 기준금리 3.50%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다"면서도 "매파적 느낌을 희석시킨 금통위로 평가하고,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시 비둘기파적으로 변모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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