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4000억원 취득 신탁+2055억원 규모 중간배당 결의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자사주 취득에 유일 반대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최근 종로로 이사한 고려아연이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미래 50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만, 고려아연과 불편한 사이가 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은 마뜩치 않은 모양새를 나타냈다.
고려아연은 7일 오전 11시 종로 청진동 사옥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과 2055억원 규모 중간배당 실시를 결의했다.
자사주 취득 신탁은 한국투자증권과 계약을 맺고, 내년 5월7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6일 종가 기준 4.1% 안팎의 자사주를 살 수 있는 규모다. 주당 1만원, 시가배당율 2%로 진행되는 중간배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실시되는 것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의 71.4%에 달한다.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에서 "현재 회사의 주가가 영업이익과 전망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자사주 취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공시하면서 "소각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000억원 규모 자사주 가운데 일부는 소각도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13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에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도 참석했다. 장 고문은 최 회장이 제안한 자사주 매입 신탁 건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같은 기록은 이사회 회의록에 고스란히 남았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평균 65만원 가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지난 6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46만7500원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 때문에 고려아연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경기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자사주 취득과 중간배당은 주가 부양 및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2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6% 늘었다. 매출은 3조582억원으로 23.8% 확대됐고, 순이익은 1755억원으로 41.3%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예상치는 매출 2조7961억원, 영업이익 2566억원, 순이익 1981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