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코스닥 700선 붕괴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4년여 만에 투매
7만전자·15만닉스로 마감..日증시도 12% 폭락

[출처: 챗GPT 달리 생성 이미지]
[출처: 챗GPT 달리 생성 이미지]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지난 주말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5일 국내 증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2500선과 코스닥 지수 7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지난 2일 금요일과 월요일 두 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330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에서 270조7천억원, 코스닥에서 60조6천억원이 각각 사라졌다.

코스피 지수 3년 추이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피 지수 3년 추이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8% 급락한 2441.55로 마감했다. 작년 11월 14일 2433.25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11.3% 폭락한 691.2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작년 1월 6일 688.94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 11시경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Sidecar)가 가장 먼저 발동했고, 오후 1시 5분경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4년 4개월 만이다. 5분간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오후장에서 국내 증시 낙폭이 8%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오후 1시 56분경 코스닥 지수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오후 2시 14분경 코스피 지수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역대 6번째이자, 코스닥 역대 10번째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3% 폭락한 7만1400원에 마감했다. 2위 SK하이닉스는 9.9% 빠진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위 LG에너지솔루션도 4.2% 급락한 32만2천원에 마감했다.

반면 한양증권은 폭락장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호재로 30% 가까이 급등했다. 한양증권 우선주는 29.9% 급등한 1만8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11.3% 추락한 1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위 알테오젠과 3위 에코프로도 11% 넘게 폭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 순매수했다. 개인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5250억원을, 기관은 271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697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0억원과 11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7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장 대비 12.4% 폭락한 3만1458.42로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12.2% 빠진 2227.15로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정도까지 빠져야하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오늘의 가격 급락은 폭력적인 것 그 이상"이라며 "엔 캐리 청산 우려, AI 수익성 우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이 세 가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되는 영향이 큰 것 같고, 그 과정에서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도 지금의 급락을 부추기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8월 말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 즉 '공백의 두려움'을 시장에 주입시키고 있는 듯하다"며 "공백의 시기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지표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이번주 예정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중간급 이벤트를 통해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부진과 고용 둔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공포 영역에 진입했다"며 "지금부터는 공포 영역에서 대응이 중요해, 2차 지지선인 2500선 이하에선 저가 매수 관점으로 낙폭 과대주의 저가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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