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9일 한화그룹 지주회사 한화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질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정도 가치는 충분하지만 회사측의 주주환원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상헌 연구원은 "한화의 자체사업 개편이 배당확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양도로 유입되는 현금 등을 기반으로한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화는 2018년 초까지 한화는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부문 등 4개 사업 부문의 자체 사업을 영위했다. 그러다 2018년 말 화약 부문과 방산 부문을 화약·방산 부문으로 통합해 사업 부문을 3개로 재편했다. 

2020년에는 무역 부문을 해체한 이후 유화 사업은 화약·방산 부문으로, 기계 사업은 기계 부문으로 넘겼다. 또한 화약·방산 부문을 분리해 남은 무역 부문을 화약 부문과 합쳐 지금의 글로벌 부문을 만들었다. 

지난 2022년 7월 기계 부문이 모멘텀 부문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12월에는 한화건설을 합병하여 건설 부문을 만들었고 방산 부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겼다. 이에 따라 자체사업이 지난해 글로벌, 모멘텀, 건설 부문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재편됐다. 

올해 4월 또다시 자체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고, 최근 마무리됐다. 해상풍력/플랜트 사업과 태양광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4025억원, 370억원에 사업양도했다. 

또 배터리 소재와 관련된 공정 전반에 투입되는 설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모멘텀부문을 물적분할하여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물적분할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보통주 기준 445만6938주가 행사됐다. 이에 따라 한화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대금으로 1265억원을 지급했고, 자사주 비중은 기존 1.5%에서 7.5%으로 증가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2018년 1월 초 한화 주가는 4만1500원 수준이었는데 현재(7/26) 주가는 3만450원으로 한화의 자체사업 개편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자체사업 개편이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져 배당확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한화에너지가 진행한 한화 자사주 공개매수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봤다. 

그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50%, 차남인 김동원과 김동선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최근 공개매수를 한 결과 389만8993주를 매입했다"며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의 목적으로 지분율을 확보하여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며 "한화그룹 승계에 핵심회사가 될 수 있는 한화에너지가 지분율을 확대하는 것이 과연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인지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고 판단했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관점에서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의 두산밥캣 완전자회사 편입 추진으로 '반밸류업' 기업으로 포화를 맞고 있다.

한화는 덕분에(?) 관심이 덜하지만 한화그룹 역시 지배력 확대에 골몰하지 말고, 주주환원정책을 펴라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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