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급등하며 사상최고가 경신
사상최고가 행진 굳히나

SK하이닉스가 그저 놀랍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엔비디아 실적 후광을 업고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상최고가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까 싶었으나 엔비디아의 실적 덕에 그런 부담도 한결 덜해진 모습이다.
22일 오전 9시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89% 상승한 15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5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이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메모리 총아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영업흑자도 냈다. 무엇보다 고객사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으나 공개한 실적은 명불허전이었다. 설마 이번에도 또 하던 의심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덕분에 확신으로 바뀌었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10%대의 폭등세를 탔다.
엔비디아는 이날 지난 1월로 마감된 2023년 회계연도 4분기(2023년 10월~2024년 1월) 매출이 221억달러, EPS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000만 달러로 769% 급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16달러로, 월가 추정치 4.59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는 H100과 같은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에는 240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1억7000만달러의 8%를 웃도는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또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25년과 그 이후 "잠재적 성장성 측면에서 조건들은 성장을 지속하기에 훌륭하다"고 밝혀 월가의 근심을 잠재웠다.
SK하이닉스는 HBM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 내내 꾸준히 상승세를 타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3월 기록했던 사상최고가(15만500원)에 다가갈수록 매물 저항에 부닥치곤 했다. HBM이 사상최고가를 돌파할 모멘텀으로서 충분하느냐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이후 장중 사상최고가를 터치하거나 잠시 넘어서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되돌림이 일어나면서 사상최고가를 확고히 하는데 부족함을 보여줬다.
엔비디아의 기대치를 넘는 4분기 실적과 긍정적 전망은 사상최고가를 굳히는데 큰 보탬이 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