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출처: 엔비디아 홈페이지]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출처: 엔비디아 홈페이지]

미국 반도체회사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월가 기대보다 더 좋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10% 뛰었다가 상승폭을 7%로 줄이며 AI 랠리를 재개했다.

실적 발표전 엔비디아 주가는 21일 전장 대비 2.85% 하락한 674.72달러로 마감했다. 

월가 기대를 넘어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엔비디아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 47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7.98% 뛴 728.57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한때 10%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25년과 그 이후 "잠재적 성장성 측면에서 조건들은 성장을 지속하기에 훌륭하다"고 밝혀 월가의 근심을 잠재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그래픽카드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산업이 중앙처리장치(central processor)에서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가속기(accelerator)로 전환하는 것도 수요 전망의 배경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로 끝나는 회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69% 폭증한 12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4분기 순이익은 14억1천만달러였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16달러로, 월가 추정치 4.59달러를 웃돌았다.

별명 "하퍼"로 유명한 H100을 비롯해 서버용 AI 칩 매출이 급성장한 덕분에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65% 급증한 221달러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예상한 월가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어 월가를 만족시켰다. 팩트셋이 실시한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치 조사에서 엔비디아의 분기 주당순이익은 4.59달러, 매출은 204억달러로 예견됐다.

LSEG(옛 레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0% 급증한 206억달러로, 순이익은 105억달러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 폭증한 18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매출의 절반 이상은 클라우드 대기업에서 나왔다. 다만 엔비디아는 미국의 중국 수출 제한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이 타격을 입어서, 실적 성장세가 이 정도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GPU 공급망을 개선해왔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특히 차세대 칩인 B100이 올해 말에나 출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크레스 CFO는 "하퍼 수요는 여전히 아주 강하고, 하퍼 아키텍처 제품 공급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해서 차세대 제품 공급도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카드를 포함한 게임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8억7천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면에 자동차 사업 매출은 4% 감소한 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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