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중 6명 물갈이..은행 출신 관행 벗어나 전문성에 방점
서혜자 KB금융지주 전무, KB저축은행 첫 여성 대표로
![[출처: KB금융]](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312/39780_33631_2630.jpg)
'리딩뱅크' KB금융그룹에서 9년 만에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예상을 깨고 변화를 선택했다. 계열사 대표 9명 중 6명을 물갈이 하고, 3명만 유임시켰다.
양종희 회장은 상생금융과 지배구조 개선 등 난제 앞에 조직 인사를 통해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 은행 출신이 주로 계열사 대표를 맡던 관행에서 벗어나, 계열사 내부에서 인재를 발탁했다.
KB금융은 14일 계열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기가 끝난 대표이사 9명 중 6명을 새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 등 이다.
![왼쪽부터 연임에 성공한 3인방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출처: KB금융]](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312/39780_33633_3227.png)
KB증권 공동 대표인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만 재선임됐다.
양 회장은 지난 11월 취임 직후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을 연임시키면서,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추구할 거란 시각이 있었지만 대대적 쇄신을 선택했다.
![왼쪽부터 이홍구 KB증권 WM부문 새 대표이사 후보,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 [출처: KB금융]](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312/39780_33629_2426.png)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연임했지만, 연임이 점쳐졌던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는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에게 바통을 물려주게 됐다.
서 전무는 신임 대표 절차를 마치고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KB저축은행 첫 여성 대표가 된다. 경명여고, 경북대 법학과를 나와 국민은행에서 지점장으로 잔뼈가 굵었다.
특히 김성현 대표가 박정림 대표의 공백을 고려해 5년째 대표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라임펀드 사태로 징계를 받은 박정림 대표 후임으로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낙점했다.
신임 이홍구 부사장의 강점은 폭넓은 현장겸험이다. 심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KB투자증권 인사팀장과 목동 PB센터장, KB증권 강남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양 회장의 뒤를 이어 3년째 KB손해보험을 이끈 김기환 대표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구 전무는 관리 능력을 인정 받았다. 충남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KB손해보험 회계부장, 경영관리부장,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쳤다.

KB 순혈 사이에서 삼성자산운용 출신 김영성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가 빛난다. 한성고, 미네소타대 경제학과, 템플대학원 경영학과를 마치고 삼성자산운용에서 13년을 일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공무원연금공단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KB자산운용과 인연을 맺었다.
KB캐피탈을 지휘하게 된 빈중일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도 국민은행에서 구조화금융 전문성을 쌓았다. 대아고와 경상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KB부동산신탁을 이끌게 된 성채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은 전북대 회계학과 출신으로 영업, 인사, 비서실 등을 두루 거쳐 폭넓은 식견을 갖췄단 평가다.
한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와 김명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는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