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 줄이는 신공법 '눈길'

 * 유리를 섞어 제조한 콘크리트로 건설한 다윈 브리지 전경. 사진=뉴아틀라스
 * 유리를 섞어 제조한 콘크리트로 건설한 다윈 브리지 전경. 사진=뉴아틀라스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시멘트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이번에 프로벤처 로이라는 건축가가 캐나다에 건설한 한 쌍의 교량에 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을 사용했다. 교량은 현지에서 조달한 재활용 유리를 혼합한 콘크리트로 건설돼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고 현지 온라인 매체 뉴아틀라스가 전했다. 

유리를 섞은 콘크리트로 건설한 다윈 브리지(Darwin Bridges)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넌스아일랜드(Nuns' Island)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에 거의 60년 동안 사용되었던 한 쌍의 다리를 대체한 것. 수리하기 전 교량의 보도는 사람들이 건너 다니기에 부적절하게 좁았고, 건널목 아래의 통로에는 물웅덩이가 고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교량은 시멘트를 대체하는 결합제로, 잘게 분쇄된 재활용 유리 10%의 혼합물을 활용한 현장 타설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건설됐다. 로이는 이 공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려 44톤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중국 난양기술대학 및 호주 디킨대학교 등 친환경 콘크리트를 제조하는데 유리를 사용하는 다른 그룹이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이를 적용한 새로운 건설 현장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로이는 "교량 재건 프로젝트는 퀘벡주 셔브룩대학교(Université de Sherbrooke) 및 몬트리올 시청(Ville de Montréal)과 협력, 파쇄한 유리를 건축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한 17년 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구축됐다"고 말했다. 또 "세계 첫 건축인 이번 100% 퀘벡 특허 GGP(파쇄 유리 포졸란) 발명품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임으로써 직접적으로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사용된 GGP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시멘트를 대체하는데, 4만kg의 지역 폐기 유리병을 재활용한 것으로, 이는 7만 개의 와인병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각 길이가 37m에 달하는 완만하게 구부러진 신축 다리는 종전 다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새로운 LED 조명과 더 넓은 통로를 통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성과 접근성이 향상됐다. 또한 노출 콘크리트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녹지로 가득한 새로운 공간을 추가했다.

새로운 다윈 브리지는 공사를 끝내고 최근 공식적으로 개통됐다. 앞으로 125년 이상 수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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