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이 시작된 2000년 콜로라도강(왼쪽)의 모습과 2022년의 모습(오른쪽). 미드호 저수율은 27%까지 떨어졌다. 사진=네이처 via NASA 
 * 가뭄이 시작된 2000년 콜로라도강(왼쪽)의 모습과 2022년의 모습(오른쪽). 미드호 저수율은 27%까지 떨어졌다. 사진=네이처 via NAS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발표한 평가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가 미국에 미치는 피해를 '전례 없다'라고 설명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미국은 매년 약 1500억 달러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2018~2022년까지 미국에서는 건당 최소 10억 달러의 피해를 입은 기후 재해가 무려 89건이나 기록됐다. 1980년대에 4개월에 한 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3주에 한 번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마우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소 9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100여 년 만에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건이었다. 허리케인 힐러리의 여파로 캘리포니아 남부에 최초로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발령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수석 과학 고문이자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 국장인 아라티 프라바카르는 “기후 변화가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프라바카르는 새로운 기후 투자를 통해 극복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희망을 준다고 부연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인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는 기술적으로 1년이나 늦어졌다. 법에 따라 미국 정부는 4년마다 최신 기후를 검토하고 지자체들이 지구 온난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하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 보고서는 2018년이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는 다음 보고서 초안 작성 책임자로 기후 연구를 비판한 바 있는 인물을 임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다른 팀을 꾸렸고, 약 500명의 저자가 최종 버전 작업을 완료했다.

보고서 발표와 동시에 백악관은 인프라, 청정에너지 및 기후 회복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역사적으로 늘리는 법률을 통해 6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전력망 현대화에 39억 달러, 환경 정의를 위한 지역 사회 보조금에 20억 달러, 지역 사회가 안정적인 물 공급을 확보하고 홍수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데 수억 달러가 포함됐다.

바이든은 취임 후 2019년 트럼프가 탈퇴한 유엔의 파리 기후 협약에 다시 가입했다. 바이든은 또한 2030년까지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금세기 중반까지 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기후 평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러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엔 기후 협약에 대한 미국의 최근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2021년 사이에 약 17% 감소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배출량 감소 속도를 연간 약 1%에서 약 6%로 늘려야 한다.

이 보고서는 문제의 집단적 성격을 강조한다. 세계가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기후 변화의 영향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세계 모두의 공통 문제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동시에 배출을 줄이기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가 기후 변화의 위험과 영향을 낮출 것임을 강조한다. 

보고서는 또 환경 및 사회 정의, 소외된 지역 사회, 소수 지역 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오염 및 기후 영향을 해결할 것도 촉구했다. 보고서는 실제로 현지 학자들이 주도한 원주민에 관한 장도 처음으로 포함했다. 기후 해결책과 함께 원주민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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