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건설이 최근 관계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조여원에 달하는 우발채무와 향후 건설경기 부진 우려를 감안힐 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2일 오후 3시6분 주가는 전날보다 1.51%(210원)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열사 합병소식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13일 종가 1만2840원 대비 9.8% 올랐다. 신세계건설이 관계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5일 하룻새 4.09% 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신세계건설은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관계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영랑호리조트는 10년 전 이른바 동양사태로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으로 부터 인수한 옛 동양리조트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이 즐겨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인해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지분율은 42.70%에서 합병이후 70.40%로 높아진다. 이마트가 피흡수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지분 100%를 보유한 데 따른 것이다.
합병비율은 신세계건설 1주(1만2947원)당 신세계영랑호리조트주식 2.4004789주(3만1079원)를 맞교환하는 형식이다.
합병기일이 내년1월25일로 정해진 이번 합병 계획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지급할 주식매수예정가격은 1만3424원으로 정해졌다.
최근 랠리로 이미 주식매수청구가격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합병에 반대의사를 던질 주주는 사실상 거의 없을 전망이다.
신세계영랑호리조트는 자산이 504억원, 부채가 23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4%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95억원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9월말 신세계건설의 총부채는 9400억원으로 자기자본총액 2009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부채비율이 468%에 달한다.
3분기누적 매출 1조1600억원에 누적순손실도 767억원에 달한다.
설상가상 난외계정인 우발채무는 훨씬 더 심각하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PF 등에 대한 보증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
9월말 기준 PF및 중도금보증규모는 1조1469억원, 대구 삼덕동 주상복합(빌리브 프리미어) 등에 대한 채무인수약정액은 2조645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이후에도 PF 등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경우 이미 자본총계 대비 4배 가량(3조7919억원)을 웃돌고 있는 우발채무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