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견을 위한 메뉴와 음식을 제공하는 이탈리아 최초의 애견 레스토랑이 로마의 폰테 밀비오(Ponte Milvio) 지구에 지난달 문을 열었다. 레스토랑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소식이 퍼지자, 애완견 친화적인 도시 순위를 매긴다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세계에서 가장 개 친화적인 도시로 선정될 것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피우토(Fiuto)이다. 피우토라는 이탈리아어는 동물의 후각을 뜻한다. 이 레스토랑은 동반한 반려견에게 상점에서 구입한 건량 한 그릇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다. 반려견과 주인 모두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기억에 남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과 그 주인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취향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반려견 소유자가 미식가라면 그는 애완동물에게 주는 음식과 방법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확률이 높다. 티우토 레스토랑이 문을 연 취지이기도 하다.
더메이어EU에 따르면 로마에서는 지금까지 음식 애호가들이 애완견을 동반해 식사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럽다”고 자책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미식가로 넘쳐나는 나라다.
피우토에서 제공하는 메뉴와 요리는 두 가지, 즉 사람용과 반려견용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그런 점에서 피우토는 사람과 동물이 진정으로 동등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물론이지만, 반려견에게 제공되는 메뉴는 어떨까. 이탈리아의 여느 레스토랑 메뉴와 마찬가지로 반려견 음식 메뉴도 다양한 전채 요리, 메인 식사, 디저트 및 음료로 제공된다. 정식의 모든 단계를 거치는 셈이다. 심지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메뉴의 맨 아래에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메인 코스 옵션(가격은 크기에 따라 10~22유로로 차등)에는 치킨 너겟과 으깬 감자 등이 포함된다. 애호박과 잘게 썬 당근을 곁들인 돼지고기 허리살, 리코타 치즈와 삶은 애호박을 곁들인 대구, 완두콩 크림과 폰티나를 곁들인 완숙 계란 등 다양하다.
반려견 크기에 따라 그릇 크기도 달라진다. 그릇의 크기는 또한 좌석 배치가 결정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개들 간의 갈등이나 시끄러움 등을 피하기 위해 소형견과 대형견은 레스토랑에서 서로 다른 구역의 좌석을 할당받는다.
반려견들의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적절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조명이 사용된다.
손님들은 레스토랑을 떠나기 전에 거울이 있는 셀카 공간에 들러서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주인이 강아지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과 반려견을 비교해 가장 닮은 반려견에게 시상하는 행사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