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박현종 회장·임금옥 대표 전격 해임
전지현 , 2014년 이후 10년째 bhc 전속 모델
'경영쇄신' 강조에 교체 가능성 대두

치킨하면 떠오르는 배우 전지현의 치킨 뜯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해온 bhc의 핵심 경영진이 갑자기 물갈이되어서다. 전지현은 무려 10년째 bhc 모델로 활동하면서 해임당한 핵심 경영진이 추구한 bhc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변했다. 

bhc는 지난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임금옥 대표의 해임을 확정했다. 지난 6일 bhc의 대주주인 GGS(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가 박현종 bhc그룹 회장의 GGS 대표이사직을 박탈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bhc 이사회는 이와 함께 bhc 산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계열사들도 이사회를 열어 박 전 회장과 임 전 대표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도록 결정했다. 이로써 박 전 회장과 임 전 대표는 현직에서 물러나 개인주주로 남게 됐다. 

박 전 회장과 임 전 대표의 해임은 전격적인 것으로 사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전 회장과 임 전 대표는 BBQ에서 떨어져나온 bhc를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반열에 올려놓았다는데 누구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두 경영진은 최근 몇년새 bhc는 치킨 시장 포화를 예견하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수제버거 슈퍼두퍼 등 여타 외식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BBQ는 물론 교촌치킨도 누르는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GGS 이사회는 지난 6일 박 전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악화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 및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성장성을 추구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bhc 이사회는 임 전 대표의 해임에 부쳐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해 회사의 많은 부분에서 경영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bhc 브랜드 명성 강화와 지속성장성 추구,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이 있었지만 bhc의 현재 위상을 감안할 때 실적 외에 다른 요인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흘러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의 갈등설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bhc 대표이사직을 이어받은 이훈종 부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에 합류했고, 자금을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수행해왔다. 박 전 회장과 임 전 대표는 MBK파트너스가 보낸 이 신임 대표와 갈등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중이다. 

전지현이 bhc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2014년 부터다.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그룹은 2013년 BBQ로부터 bhc를 인수한 뒤 삼성전자 출신의 박 전 회장에게 bhc 경영을 맡겼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전권을 잡은 직후인 셈이다. 

당시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맥 사랑의 아이콘'으로서의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bhc치킨의 전략과 잘 부합돼 발탁됐다. 당시 업계 관행이었던 아이돌에서 벗어난 빅모델 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7년 삼성전자 출신의 임 전 대표가 bhc에 합류한 뒤에도 전속 모델 계약은 매해 갱신됐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로 어느새 10년이 됐다. 

bhc는 올해 초 전지현을 다시 발탁하면서 전지현에 대한 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bhc 관계자는 당시 "먹는 것에 민감한 외식, 식품업계에서 장수 모델은 소비자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브랜드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라며 ”bhc치킨의 눈부신 성장에 전지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bhc는 이훈종 CFO가 임시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임원 선임 내부위원회를 통해 전문경영인(CEO)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새 CEO 선임 뒤 bhc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나 bhc의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재정립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대표 모델 교체 역시 배제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10년 모델과 새출발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bhc 관계자는 "전속 모델 전지현의 계약 갱신 여부는 매해 연말에 확정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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