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가을은 11월이 절정이다. 유럽의 가을 나무는 형형색색이다. 철새들이 아프리카로 떠나고 태양빛은 구름에 가려 쓸쓸하지만 이 정도의 분위기는 감내해야 한다. 유럽에서 가을은 19세기 낭만주의 시인들의 영향을 받아 뜨거운 음료를 손에 들고 사색에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감정을 교차시킨다.
유럽의 11월은 실제로 여행하고 탐험하기에 좋은 달이 될 수 있다.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낙엽과 단풍이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 7곳을 소개했다.
◆ 벨기에 브뤼헤
벨기에의 가을은 해변에서 연중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완벽한 계절이다. 감자튀김과 맥주를 곁들이며 야외 식탁에 앉아 거리를 본다.
기름진 맛이 가득 담긴 콘을 들고 중세 유적지 브뤼헤를 감상하는 맛을 더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운하에서 보트를 타고 마켓에 들른 후 보니파키우스 다리에서 소셜 미디어에 자신을 태그한다. 그렇게 브뤼헤의 가을은 가슴으로 다가온다.
◆ 체코 텔레틴
많은 여행자들이 프라하의 가을의 매력에 빠져들겠지만 좀 더 자연에 기반한 뭔가를 하고 싶다면 텔레틴이다. 뷰포인트에서 블타바 강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을 내려다보며 가을 단풍과 물과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프라하 남쪽 텔레틴 근처에는 전망 좋은 포인트가 여럿이다. 다만 이곳에 접근하려면 승용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숲을 통과하는 표시된 길이는 1km에 불과하다. 근처에는 전망대와 텔레틴 폭포도 있다. 계절별, 특히 가을 산책을 위한 멋진 패키지를 얻을 수 있다.
◆ 독일 하르츠 마운틴
독일의 하르츠 마운틴은 그곳에 펼쳐진 100km 길이의 마녀 길에서 나뭇잎을 주워 온갖 놀이와 예술적인 활동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이다. 고슬라르와 같은 흥미로운 구시가지로 가득한 이곳은 고대 광산 전통의 추억도 잘 간직하고 있다. 또 남부 알프스와 달리 하르츠 마운틴은 외국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며, 특히 가을이 오면 언제나 즐거운 놀라움을 선사한다.
◆ 프랑스 루아르 계곡
루아르 계곡은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와인 산지다. 이쯤이면 포도는 수확되어 거품이 끓는 와인으로 변한다. 와인은 곧 오크통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몇 개월에서 몇 년을 묵은 와인이 가을 여행객을 반긴다. 수확이 끝난 포도밭은 그야말로 멋드러진 단풍과 낙엽의 평원이다. 여행객의 눈은 단풍 색가 같이 물들며 즐거움까지 준다.
정성껏 재배한 포도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은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농업을 말해준다. 그리고 루아르강을 따라 줄지은 모든 언덕과 굽이 뒤에는 강하게 솟아오르는 르네상스 성들이 시대를 초월한 독특한 방식으로 마법을 더한다.
◆ 스웨덴 스톡홀름
가을에 북쪽으로 여행하는 것은 현대 바이킹의 후손들이 긴 겨울을 어떻게 준비하며 적응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완벽한 기회다. 스웨덴 사람들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날씨에 의존해야 한다면, 집을 떠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톡홀름은 거친 외부 조건에 대한 균형과 내면의 행복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아늑함을 좋아한다. 여러 카페에 들러 시내를 둘러보거나 현지 친구를 찾아 피카에 초대받는 것도 좋겠다. 피카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뜨거운 커피와 달콤한 페이스트리를 마시는 현지 풍습이다.
◆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는 누구나 알만한 이름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는 손타지 않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뭍어난다. 그렇다면 여행객들은 카우나스를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언덕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모스크바를 향해 전진하던 나폴레옹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도 있다. 카우나스 근처의 숲으로 가서 낙엽 주위를 파서 버섯을 찾아 풍성한 수프를 만들 수도 있다. 발트해 연안 국가 전체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로 여겨지는 바로크 양식의 파자이슬리스 수도원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 포르투갈 마데이라
마데이라 섬은 유럽도, 아프리카도, 라틴 아메리카도 아닌, 그 자체의 개성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모든 대륙의 문명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럽 여러 국가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편리한 여행지다.
인류가 이 섬의 존재를 알기 훨씬 전인 원시 시대의 숨결을 보존하고 있는 유네스코 보호 대상인 라우리실바 숲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데이라는 유럽의 유명한 와인 산지다. 그냥 일반 와인은 아니다. 와인 원액(주정)을 첨가한 주정강화와인이다. 마데이라는 스페인의 셰리, 포르투갈의 포트와 함께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3대 주정강화와인으로 꼽힌다. 레스토랑에 들러 마데이라와 스테이크 음식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