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주가조작에 휘말린 영풍제지에서 원 미수금의 88% 가량을 날릴 처지다.

키움증권은 6일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되어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다"며 "6일 현재 미수금은 약 433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달 20일 최초 공시 당시 키움증권은 약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매매를 통해 61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는 의미다. 최초 미수금에서 87.7%를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당사는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으며, 손실액은 이번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26일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 6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가격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된 이후 유래가 없었던 하한가 행진이었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에 신용거래를 터준 것이 이번 대규모 미수금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여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막았고,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일당들이 키움증권 계좌들을 이용해 거래해왔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대규모 미수금 발생에 따른 직접적 손실 외에 이 때문에 리스크 관리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창업 공신으로 회사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황현순 대표가 해임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임한 처지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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