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금지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둘 다 말그대로 폭등세를 탄 가운데 강세 지속 여부는 개인 투자자들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66% 오른 2502.37포인트, 코스닥지수는 7.34% 상승한 839.4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둔화로 긴축부담 완화 기대감이 생겨난 데다 5일 오후 당국이 공매도를 전격 금지하면서 증시에 매수세가 폭발했다.
특히 그간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던 2차전지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컸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고, 포스코DX와 엘앤에프도 각각 27% 25.3% 급등했다.
코스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2.76% 급등하면서 5.72% 오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19조원 가량으로 벌리며 시가총액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19.18%, 29.93% 오른 상한가로 2차전지 테마의 한 축임을 재차 증명했다. 또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10.62%, 11.45% 상승했고,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도 13.42% 급반등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중심으로 숏커버링 성격의 현물매수세가 유입됐고, 대외 변수 등 상승 요인이 추가되면서 선물 매수도 유입됐다"며 "2차전지, 헬스케어, 일부 민감주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군이 초강세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반등의 지속과 모양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 조치로 숏커버링 수요에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지만 양방향 전략이 막혀있어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주식시장 추세 전환 연장에 있어 개인투자자의 영향력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매수 자금 유입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심리 개선이 주식 매수에 있어 높아진 기회비용(고금리)을 상쇄할 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또 "매수세가 다수의 종목군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수급이 2차전지를 비롯한 소수 종목군에 집중된다면 다른 종목군에 있어 수급 공백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수급이 여타 종목군에도 확대되지 않을 땐 올 상반기처럼 또다시 수급이 2차전지 관련주로만 쏠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