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은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경영진의 에스엠 시세조종과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이슈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깎아 내렸다. 목표주가를 종전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키움중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본사 사업가치와 계열사 지분 가치를 합산해 산정했다. 본사 및 기타 부문 적정가치 -1.2조원, AI 내재가치 4.2조원, 커머스 사업부문 적정가치 7.6조원, 페이 지분가치 1.9조원, 뱅크 지분가치 1.3조원, 모빌리티 지분가치 3.5조원, 엔터테인먼트 지분가치 6.0조원, 'Kakao Piccoma' 지분가치 4.1조원 및 게임즈 지분가치 0.8조원으로 봤다.
김진구 연구원은 특히 "최근 엔터테인먼트의 법률적 이슈 직면을 감안하여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산정시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50%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일정 리스크를 밸류에이션에 투영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가 올해 초 에스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정한 혐의로 경영진이 구속되고, 김범수 창업자도 조사선상에 오르며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4일 카카오의 SM엔터 주식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최근 문제 된 건에 있어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라든가 그런 것들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이 '법인'을 언급한 것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번 건과 관련, 카카오가 양벌 규정에 따라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게 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해야 될 수도 있다.
김진구 연구원은 "다만 사측이 향후 투자, ESG 및 사회적 이슈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에서 기존 보다 무게감있고 면밀한 검토와 시스템적으로 리스크를 제어할 기제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대두된 법률적 이슈 역시 법리적 해석에 따른 결과 및 기간 변수 등이 상존함을 고려할 때 지속 성장 측면에서 추가로 부정적 시각을 강조하는 것 역시 균형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