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쟁이로서 금융사 회장 반열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퇴진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기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을 결단하면서다.
미래에셋그룹은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그룹 최고 임원진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포하고, 이같이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수년 전부터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오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 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기 전문 경영인 체제는 창업 멤버들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인재풀에서 최고경영진을 선임하는 식으로 출범한다.

이에 따라 최현만 회장과 조웅기, 최경주 부회장이 고문으로 현업에서 물러나 고문직을 수행하게 됐다. 특히 최현만 회장은 오너 박현주 회장과 동원증권에서 부장과 사원으로 만나 미래에셋증권을 창업하고, 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99년 합병 전 미래에셋증권, 2012년 미래에셋생명, 이어 2016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으로 승진했다.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미래에셋증권에선 김미섭 사장, 허선호 사장, 이정호 홍콩법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선 이준용 사장과 스와럽 모한티 인도법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재섭 미래에셋생명 사장도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고,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 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향후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있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승진인사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앞으로도 성과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년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이다.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며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에 퇴임하게 되는 창업 멤버들의 경우, 그간 그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임 임원으로서의 예우를 받게 되며, 고문으로 위촉되어 그룹의 장기 성장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등기이사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2기 전문경영인 체제 출발로 전라도 그룹이라는 지역색을 완전히 뻬게될 전망이다. 박현주 회장이 광주광역시 출신인 것은 물론 창업 당시 전라도 출신 인사들로 그룹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최현만 회장은 전라남도 강진, 최경주 부회장은 광주 출신이다. 다만 조웅기 부회장은 부산 출신이다.
[미래에셋그룹 승진 인사발령]
◇ 부회장 승진
[미래에셋증권]
▲ 김미섭 사장 ▲ 허선호 사장 ▲ 이정호 사장(홍콩법인)
[미래에셋자산운용]
▲ 이준용 사장 ▲ Swarup Mohanty 사장(인도법인)
[미래에셋생명]
▲ 김재식 사장
◇ 사장 승진
[미래에셋증권]
▲ 전경남 부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
▲ 김영환 부사장
[미래에셋금융서비스]
▲ 김평규 부사장
◇ 부사장 승진
[미래에셋증권]
▲ 안인성 전무 ▲ 박경수 전무
[미래에셋자산운용]
▲ 구용덕 전무 ▲ 김남기 전무 ▲ 윤주영 전무(Global X Japan)
[미래에셋생명]
▲ 조성식 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