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의회가 오는 2025년 초부터 시내 중심가에서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이는 스톡홀름 시내의 20개 블록을 포함하는 새로운 환경 저배출 구역을 지정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시내 주요 쇼핑 거리와 사무실 밀집 지역이 모두 이 구역에 포함된다.
한국에서도 노후 경유 차량(5등급)에 대해 수 년 전부터 서울 도심 진입이 금지됐고, 현재는 전국 거의 전 도시에서 운행 금지 대상이다. 그러나 휘발유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휘발유 차량에 대해서는 규제를 시행할 계획이 없다.
스톡홀름의 경우 세계적인 추세를 두 단계 이상 앞서 나간 셈이다. 이렇게 되면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시민의 경우 사실상 화석연료 엔진 차량 소유 자체가 어려워진다. 정책은 실질적으로 완전 전기 자동차만 해당 구역 내에서 주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통 부문에서의 탄소 제로를 위해 스웨덴이 가장 강력한 칼을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스톡홀름 시의회는 이런 과감한 새 조치에 대해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와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는 정책의 일환이며, 스톡홀름이 더 깨끗하고 조용하며 건강한 환경을 갖추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계획된 새로운 환경 저배출 구역은 사실상 도심의 전 구역을 포괄하고 있다. 서울을 예로 들면 4대문 안 전지역에 해당한다. 이제 배기관을 통해 연기를 내뿜는 자동차는 시내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시의회는 발표했다.
시의회에서는 녹색당이 이 정책을 제안하고 주도했다. ‘타이프3 존(Zone type 3)’이라는 것이다. 이는 스웨덴 환경규제 기관이 시행하는 기준 중 가장 엄격한 것이다. 스톡홀름이 이를 현실에 적용함에 따라 다른 스웨덴 도시들도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차량도 있다. 유일한 예외는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밴, 구급차, 경찰 차량 및 장애인 운전 차량들이다. 언젠가는 이들 차량도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시의회 녹색당 관계자는 스톡홀름에서 환경 저배출 구역은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스톡홀름 전역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준비 기간이 부족한 것은 일부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대부분 ‘친환경화’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최악의 경우 당장 내년까지 자신의 차량을 교체해야 한다. 택시 사업자 등 민간 운송업체들은 도시 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가 부족해 변화가 너무 성급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시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 부작용이 최소한에 그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