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2차전지 등 핵심 테마 대표주들에 무더기로 미수거래를 금지하고 나섰다. 영풍제지 사태로 5000억원 가까운 미수금이 발생한 가운데 뒤늦게야 리스크 관리에 부산을 떠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필두로 포스코홀딩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인벤티지랩,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성에스티 등 15개 종목에 위탁증거금 100%를 적용한다. 신용융자와 담보대출도 불가능하다.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테마 대장주들은 물론 반도체 테마를 이끌어 온 한미반도체, 비만 치료제 대표주 인벤티지랩, 로봇 테마 대표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핵심 테마 대표주들을 대거 미수거래 금지 종목으로 설정했다. 

여타 증권사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서다. 키움증권과 함께 개인 투자자의 거래빈도가 높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5개 종목 전부가 미수거래가 가능하다. 

주가조작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영풍제지에서 5000억원 가까운 미수금이 발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주요 증권사들이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금지하는 동안엔 미수거래를 열어놓고 있다가 지난 18일 영풍제지가 하한가로 추락하고, 불공정거래 혐의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미수거래를 금지시켰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뒤 5000억원 가까운 미수금 발생 사실을 공시, 투자자들을 경악케 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18일 늦게 영풍제지와 함께 최대주주로서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한 대양금속의 미수거래 금지 종목으로 올리면서 율호, 대호에이엘, 진시스템, TCC스틸, 셀바스헬스케어, 폴라리스오피스, 티로보닉스, 디알텍, 셀바스AI, 디아이티, 신성델타테크, HLB이노베이션, 솔트룩스, 피에스케이홀딩스, 모비스, 잉글우드랩, 태양금속, 케이엔솔 등 18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조정했다. 

19일엔 유니온머티리얼, 애경케미칼, 미래산업, 웰바이오텍, 한창산업, LS전선아시아, 모바일어플라인어스, 에스와이 등 8개 종목을 미수거래 금지 종목에 올렸다. 이어 지난 20일 3차로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등 핵심 테마 대장들에 대해 미수거래 금지 대상에 올리기에 이르렀다. 

증거금률을 상향조정하기는 했어도 미수거래 자체를 막은 것은 가뭄에 콩나듯해온 키움증권의 행보에 비춰 이례적이다. 그래서 영풍제지로 수천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한(일부에서는 4943억원의 미수금 가운데 4000억원 가까이 떼일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온다) 키움증권이 단지 거래가 활발한 종목들을 대상으로 우선 미수거래를 막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키움증권의 행보가 미칠 영향이다. 우선은 미수거래 금지로 거래는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이 직접적인 가운데 타 증권사 가운데 동참하는 곳이 나올 수 있어서다.

다만 시세에 미칠 영향은 장이 열려봐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움증권이 미수거래를 금지시킨 종목들에서는 일관된 모습이 않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