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 경전철 확대 프로젝트 시동…관광객 유치 박차
탄소 제로 개발 & 방문객 증가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일본이 후지산의 친환경 개발에 나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후지산은 일본 최고봉(3776m)인 동시에 수도 도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최고의 관광 및 등산지로 꼽힌다. 정부는 후지산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방문객을 늘릴 수 있는 ‘1타 3피’급 경전철 확충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경전철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후지산 환경과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개인이나 단체 차량 통행은 제한된다. 충분한 통행량 확보를 위해 후지산을 오르는 길의 거의 3분의 2에 경전철을 건설할 예정이다. 방문객 밀집 지역에는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도 조성된다.
해발 2300m에 위치한 후지 스바루 라인 5합목(후지산 5번 휴게소)은 후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허브로, 2019년의 경우 500만 명이 이곳을 경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을 제한한 이후 방문객은 줄어들었지만, 재개방 이후 거의 회복됐다. 방문객을 태운 대형 버스의 끊임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계획안은 경전철 프로젝트가 후지산 일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보다 고급스러운 관광 명소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전철의 왕복 티켓 가격은 1만 엔으로 개인 차량의 통행료 2100엔보다 큰 폭 인상된다. 차량 통행은 계획에 따라 향후 금지된다. 또한 정상에 오르기 전에 방문객들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나 레스토랑이 있는 현장에 호텔을 추가로 지을 수도 있다.
프로젝트 홍보를 담당하는 야마나시현 관계자는 “여름철 등반 성수기에 수천 대의 자동차와 버스, 수천 명의 방문객이 현장에 모여 주차 공간과 숙박 시설을 압도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계획이 없으면 방문 매력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 이후 2025년에는 일본 방문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탄소 발생도 대폭 저감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 차량을 금지하고 경전철 이용을 의무화시키면 녹색 방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승객이 1km 이동할 때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경전철의 경우 17g으로 버스나 승용차의 각각 57g, 130g보다 훨씬 낮다.
후지산 경전철 프로젝트는 스위스 체르마트가 관광객들이 산악 휴양지 마을에 기차로 접근하도록 요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철도는 별도의 주차 공간이 필요하지 않으며, 개인 차량보다 생물 다양성과 자연 경관을 보존하는 데 더 유리하다.
또한 목적지에 도착한 방문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상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효과도 크다. 그렇게 되면 후지산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하루 방문객 숫자를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후지산 친환경 개발 프로젝트는 자연 개발을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