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에서 찍은 보초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 공중에서 찍은 보초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플로리다의 산호초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전례 없는 해양 폭염이 종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플로리다에서 콜롬비아까지 산호초에 최악인 백화현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산호초 생존의 길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실린 NOAA 과학자들의 공식 발표 게시글에 따르면 미국 본토에서 유일한 보초(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 길게 이어진 산호초)를 포함, 플로리다 키스 국립 해양 보호구역(Florida Keys National Marine Sanctuary) 산호초에 악영향을 미친 기록적인 고온은 강도와 지속 기간 모두에서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NOAA 과학자들은 지난 4월부터 해양 온도의 꾸준한 상승을 추적해 왔다. 플로리다 키스에서는 7월 9일부터 8월 16일까지 29일 동안 기온이 이전 기록보다 크게 높았다. 과학자들은 산호초의 고열 스트레스가 예년보다 5~6주 일찍, 심각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NOAA는 세계적인 산호초 백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며 플로리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벨리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쿠바, 엘살바도르에서 수천km에 달하는 산호가 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플로리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허리케인 등의 냉각 효과로 인해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적어도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리오 대로라면 치명적이다. 열은 정착성 동물인 산호에 영향을 미치며, 산호 내부에 서식하는 미세한 조류와의 관계를 무너뜨린다. 조류는 산호에게 색을 부여하고 먹이를 제공한다. 

물이 너무 따뜻하면 산호가 조류를 퇴출시켜 산호가 하얗게 변한다. 시간 내에 수온이 정상화되면 산호가 백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살아남아도 약해지고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백화가 지속되면 죽는다. 

산호초는 해양 생물 다양성에 매우 중요하며 스노클러, 스쿠버 다이버 및 낚시꾼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경제 동인이다. 또한 폭풍과 허리케인의 세찬 파도로부터 해안 지역을 보호하는 자연 완충 장치 역할도 한다. 

정도는 덜하지만, 산호는 또한 산성화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온실가스로 인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한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용해돼 산호와 기타 무척추동물이 단단한 껍질과 뼈대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탄산칼슘과 중탄산염을 중화시키는 약산을 형성한다. 산성 바닷물은 이러한 껍질을 녹일 수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현재 대규모 백화로 인해 병든 산호를 구출하고 이를 보존할 수 있는 육지 탱크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수천 마리의 산호가 플로리다 키스에서 옮겨졌다. 관계자는 “내년 봄이 되면 올여름 고온의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될 것이다. 어디에서나 산호의 백화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그 외에 다른 정보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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