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극심한 날씨는 그 동안 안일했던 지구촌의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경력한 경고다.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에 대한 방어를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기록적인 더위와 강수로 시작됐던 이번 여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진 무더위, 폭우, 맹렬한 산불로 전 세계 지역사회를 뒤흔들었다.
항거 불능의 폭우로 인해 인도 북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1주일 동안에만 6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7월 이후 거의 100명이 사망했다. 집이 무너지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현재도 진흙 속에 묻힌 유명한 사원에 수십 명이 더 갇혀 있다. 홍수는 폭염으로 전국에서 거의 170명이 사망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발생했다. 병원은 수용할 병상이 태부족이다.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동중국해와 그 인근에서 세 개의 태풍이 7월 말부터 집중 발생한 후 동아시아 국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중국에서 최소 62명이 사망하고 한국도 최소 47명이 사망을 기록했다. 필리핀과 일본도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7월 말 페리가 전복된 후 26명이 익사했습니다. 태풍 독수리의 강풍을 피해 달아나던 승객들이 배 한쪽으로 몰리면서 페리가 전복돼 26명이 익사했다.
BBC는 강력한 폭풍이 북유럽을 강타해 7개국에 걸쳐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켰으며, 노르웨이에서는 범람한 댐이 일부 붕괴되면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스페인의 산불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으면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다. 기후과학자들은 그 지역이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건조하고 더운 조건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화마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와이에서는 마우이의 파괴적인 라하이나 화재로 인해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미 세 자리 숫자를 기록했으며 13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CNN 등 외신은 거의 매일을 실시간 메인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라하이나 화재는 과거 100년 이래 가장 치명적인 재해다. 더 높은 기온, 더 습하고 더 강력한 폭풍, 점점 더 파괴적인 화재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구촌이 온난화의 결과에 얼마나 대비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는 지적이다.
기후 변화가 직접적으로 화재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불타는 면적이 증가하면 상황은 위험해진다. 자연은 피폐해지고 생물종 다양성은 취약해진다. 기후 변화는 재난을 일으키고 재난은 환경을 더 뜨겁고 더 파괴적으로 만들어 악순환을 일으킨다.
지구 및 생물다양성 과학, 기후 과학 등의 연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여름 전 세계에서 경험하고 있는 치명적인 자연 재해는 앞으로 일어날 일의 맛보기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가장 최근의 세계자원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25개국이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경고는 이들 취약 지역에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가늠하지 못한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 국가들이 화석연료 인프라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매년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위해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고 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더라도 석탄,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전 세계 투자가 2023년 말까지 1조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소식은 본지가 이미 보도한 바다. 유엔 기후관리 책임자는 지난주 전 세계 국가들에게 “화석연료 투자를 재고하고 현재의 기후 변화가 몰고 오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주목하라”고 우울한 경고를 발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