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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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전거와 스쿠터로 대표되는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지난해 기회도 좋았지만 규제장벽 등 각종 장애물로 인해 진통도 겪었다. 그러나 2023년 올해는 전용 인프라의 확충과 보급 정책, 기술 및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해 큰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많은 국가들이 청정에너지의 미래로 전환하면서 마이크로모빌리티를 교통 시스템의 중심으로 개편할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이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마이크로모빌리티 투자를 핵심 정책으로 꼽는 교통 부문에서의 탄소 제로 청사진을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샬럿 캠퍼스의 웨이 팬 교수는 스마트시티다이브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에는 공유 서비스를 포함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팬 교수는 반도체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증가하는 친환경 의식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힘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시티는 마이크로모빌리티 확산을 위해 접근성과 인프라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전기 자전거 구매가 급증했다. 콜로라도 덴버 시의 경우 전기 자전거를 구매하면 최대 12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많은 도시들이 이 선례를 따르고 있다. 도시들은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모빌리티에도 해당된다. 모두 전기 동력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메카로 불리는 유럽의 스마트시티들 역시 마찬가지이며,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서울 또한 예외가 아니다.

큰 성장의 기회를 맞았지만 위협 요소도 산재해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은 올해도 불황의 공포, 인플레이션의 지속, 벤처캐피탈 투자자금 부족, 규제 문제, 거시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그중 경기 침체는 역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 확산의 동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의 성장은 국가와 도시마다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 규모의 스마트시티에서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는 도시의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비스 업체와 판매업자들의 시장 판별 능력이 회사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에서 올해 주목하는 것은 개인들의 구매다. 공유 서비스 운영업체들이 철수하더라도 개인들의 스쿠터 또는 자전거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공유 서비스 역시 이용이 늘어날 것임은 분명하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은 여전히 시작 단계다. 스마트시티 구축과 솔루션 시장이 이제 성장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많은 스마트시티들이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와 거주민 모두를 위한 안정적인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공유 스쿠터 및 전기 자전거 이용 가격이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고 일부 도시에서는 우버 등 승차공유보다 비싸지만, 평균적으로 여전히 저렴한 이동 수단임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올해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성 확보다. 마이크로모빌리티를 규제하는 도시들의 공통된 이유는 보행자 및 이용자 모두의 안전이다. 보행자 사고의 급증이 발목을 잡고 있다.

운송 전문가들은 안전한 인프라가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안전한 인프라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용 도로를 늘리는 것이다. 여러 도시들이 차선을 축소하고 마이크로모빌리티 전용 도로로 전환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정책이다. 인프라 구축과 사용의 증가는 비례한다.

팬 교수는 스마트시티 정부가 마이크로모빌리티 인프라를 개선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올해는 스마트시티들이 자동차 중심 사고방식에서 ‘상당히’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도로와 주차장을 대폭 축소하고 이를 마이크로모빌리티 전용 도로로 전환하는 것이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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