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모든 대형 주차장에 대해 태양광 패널 설치가 의무화된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생 에너지 추진 및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승인된 새로운 법안에 따른 것이라고 ‘환경과 정의’를 주제로 하는 비영리 독립미디어 그리스트가 전했다.
이번 주 초 프랑스 상원이 승인한 이 법안은 최소 8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기존 및 새로 건설되는 주차장은 의무적으로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차 가능 대수가 80~400대 규모인 주차장 운영자는 5년 동안 이 조치를 준수해야 하며, 400대 이상 주차장은 3년 동안 지켜야 한다. 더 큰 부지 면적의 절반 이상이 태양광 패널로 덮며 있어야 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 조치로 인해 주차장에서 최대 11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랑스 의회는 또한 고속도로아 철도 옆의 유휴지, 농지에도 대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그늘 아래 주차된 차들의 모습은 현재 프랑스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영국의 가장 큰 그린에너지 전문 기업 중 하나인 리뉴어러블 인프라 그룹은 코르시카 지역 보르고에 소재한 대형 태양광 주차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원자력 에너지 부문을 강화하는데 주력했고, 지난 9월에는 프랑스의 재생 에너지 산업을 부양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서해안의 생나자르 항에 있는 국내 최초의 해상 풍력 발전소를 방문했으며 풍력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파동 속에서 자국의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현재 핵발전소의 기술적인 문제와 유지보수의 어려움으로 에너지 부문이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국영 EDF도 올여름 폭염으로 강물이 따뜻해지면서 에너지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가정과 산업계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일 것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에펠탑을 밝히는 조명도 한 시간 이상 일찍 꺼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 파동의 타격으로부터 가정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총 450억 유로를 지출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도 프랑스와 유사한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코틀랜드파워는 당초 세웠던 5개년 투자 목표를 수정, 2025년까지 4억 파운드 늘려 104억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건설 업체는 향후 12개월 내에 1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