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OP27 공식 홈페이지
사진=COP27 공식 홈페이지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가 곧 개막된다. 총회에 임박해 유엔은 세계 선진국들에게 '대담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본보기가 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총회에서 핵심적으로 다룰 다섯 가지 이슈는 자연, 식량, 물, 산업에서의 탄소중립 및 기후적응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개괄적으로 조망했다.

가장 최근의 COP26은 2021년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글래스고 기후 협약은 2015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고, 나아가 1.5도로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또 석탄 화력 발전의 단계적 축소를 선언했으며 메탄 배출을 줄이고, 삼림 벌채와 토지 황폐화를 막아 원 상태로 되돌리고,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도록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 사무국장은 COP27에서 이제는 진정으로 선택해야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마치 정원에 물을 뿌리는 호스로 산불과 싸우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번 총회에서 실질적인 실천방안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COP27에서는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 자연

산림 벌채를 중단하고, 인간의 식량과 토지 이용 시스템을 바꾸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지 않고는 1.5도라는 숫자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연은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 경제, 생계, 건강 및 식량 안보의 근간을 잠식한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토지 이용 부문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우리의 자연 생태계는 탄소 흡수원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육지의 나무와 토양, 그리고 맹그로브 숲, 습지, 바다의 해초를 이용해 저장해야 한다.

COP26에서는 자연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전례 없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세계 최대 농업기업 12개사는 1.5도 제한 목표에 따라 삼림 벌채를 중단하기 위한 야심찬 로드맵을 마련했다. COP27에서 실질적인 구현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2. 식량

세계 식량을 조달하기 위한 육상 및 해양 활용은 오늘날 세계 GDP의 12%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일자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혼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악화된 식량 위기는 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2021년 현재, 8억 2000만 명 이상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

기후 변화와 세계 식량 시스템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 농식품 시스템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기후 변화는 식량 생산성에 계속해서 급격한 영향을 미친다. IPCC는 기후 변화로 인해 토지 생산성이 이미 21%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기후 복원력이 있는 식품 시스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긴요하다. COP27에서는 증가하는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기후 복원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는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상업화하고 기후 복원력이 더 높은 농업 관행을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3. 물

기후 변화로 인해 홍수, 가뭄 등 물과 관련된 사건들이 잦아지고 있다. IPCC는 30억 명의 사람들이 섭씨 2도의 지구 기온 상승으로 물 부족에 직면하며, 특히 아프리카와 다른 기후 취약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한다. COP27은 정부, 기업, 기타 핵심 주체 간의 협업 강화가 필수다.

긴급한 물 해결은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탄소제로의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이다. COP27에 이어 오는 2023년 3월 세계 지도자들은 물과 개발, 기후, 건강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2023년 물 회의’를 개최한다.

4. 산업의 탄소 제로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도시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저탄소, 기후 복원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탄소를 줄이는 핵심 부분이다.

콘크리트, 강철, 알루미늄 및 화학 물질과 이를 운반하는 선박, 비행기 및 트럭은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저탄소로 전환하는 핵심 솔루션은 탄소 집약적인 기존 기술을 없애고 그린 기술을 개발하며 그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것이다.

5. 기후 적응

기후 변화의 재앙적 영향은 점점 더 빈번하고 첨예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IPCC 보고서는 거의 33억 명의 사람들이 현재 매우 취약한 기후 환경에서 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참혹한 홍수는 가장 최근의 예다. 이들 국가는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은 나라들이다. 그러면서도 기후 영향에 대응할 자원이 가장 부족한 사회다. 이들은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글로벌 적응 위원회의 2019년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조기 경보 시스템, 기후 복원 인프라 및 자연 기반 솔루션과 같은 기후 적응 조치에 1조 8000억 달러를 투자할 경우 이로 인한 이익 창출은 무려 7조 1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COP27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선진국이 약속한 지원도 이번에 더 구체화되고 실천방안으로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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