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8.54%, 대유플러스 7.85%..HLB생명과학도 7%대 중반
'부동산PF' 메리츠지주 채권수익률 6%대 '껑충'

*최근 부동산PF 등 금융 시장 경색의 주범으로 꼽히는 춘천의 레고 랜드 전경
*최근 부동산PF 등 금융 시장 경색의 주범으로 꼽히는 춘천의 레고 랜드 전경

최근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채권수익률 7∼8% 대 채권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있다.(채권가격 하락) 건설, 항공 관련 종목들의 채권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부동산PF 강자로 꼽혀온 메리츠금융지주 채권값 역시 미끄럼틀을 타면서 채권수익률이 6%대까지 껑충 뛰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신공영46 채권가격은 9684.90원ㅇ로 채권수익률 8.54%를 기록했다. 대유플러스12(7.85%), 에이치엘비생명과학9(7.44%), 듀산퓨얼셀3(7.28%)를 각각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신종자본증권3(7.01%), HDC현대산업개발3-3(6.89%) 한화건설(6.73%) 등을 기록했다. 최근 롯데건설에 긴급 수혈에 나섰던 롯데지주14-1, 부동산PF 강자인 메리츠증권을 자회사로 둔 메리츠금융지주15-3 등도 각각 6.44%와 6.03%로 훌쩍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어려웠던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칼 등 그룹관련 채권들 역시 헐값에 팔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그나마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수혈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설상가상 은행 대출마저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10열 곳 중 7 곳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차입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건설업종에서의 은행 신규 대출 거절률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IBK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이날 내놨다. 기업은행은 올해 5~7월 중소기업 84만 5727곳 중 4683곳을 표본 추출해 최고경영자(CEO) 또는 재무담당책임자(CFO)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6.7%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50.0%)하거나 부진(26.7%)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경영상황이 전년 대비 부진하다는 중소기업은 52.7%, 동일하다는 곳은 32.5%였으니 올 상반기만 해도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 많았던 셈이다. 이후 이뤄진 가파른 국내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덜 반영됐을 수 있다.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은행권 대출 문턱은 2019년 이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은행 신규대출 신청기업의 전반적인 차입여건은 ‘부진’(대출받기 어려움) 비율이 2019년 17.6%에서 지난해 23.4%로 높아졌다. 

특히 건설업은 신규대출 신청시 거절 비율이 25.8%에 달했다. 제조업(16.7%) 서비스업(18.5%)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거절 사유는 대부분(82.3%) 대출한도초과나 담보부족(18.8%)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체들은 유사시를 대비해 다수의 대출가능 은행을 확보하려는 목적(10.2%)이 컸지만 주거래은행이 아닌 곳들은 아예 문조차 열어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건설업자들이 ‘카드사·캐피탈사 등’(17.2%), 새마을금고·신협·지역 농협·수협·축협 등(8.3%) 등 하위 금융권으로 몰리는 경우도 적잖다. 그러다보니 건설업의 저축성예금은 ‘제2금융권’ 예치율(17.2%)이 타 업종 대비 높게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경영위기에 봉착할 중소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영 정상화 및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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