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도심항공 모빌리티위원회 설립…“규제 혁신 주도할 것”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시가 포스트 코로나19와 관광수요의 회복을 겨냥해 교통 시스템 혁신에 나선다. 특히 교통난 해소 및 탄소제로의 최적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마드리드 시의회는 에어택시를 비롯한 항공교통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도심에서 수직이착륙(VTOL: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술 개발을 총괄할 도시항공 모빌리티 위원회(UAMC: Urban Air Mobility Commission)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종합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위원회는 항공 및 교통 부문의 민간 및 공공기관 파트너로 구성될 계획이며, 다른 도시에서도 마드리드 사례를 벤치마킹해 적용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도 협력해 적절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드리드 시정부의 롤라 오르티스 산체스 이동인프라 총괄국장은 "마드리드는 드론이나 에어택시 등 공중에서의 도시 모빌리티를 법과 규칙으로 보장하고 규제하는 선도 도시가 될 것“이라며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앞으로 3~5년 내에 공중 이동성이 현실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국장은 도심항공 모빌리티가 세계 여러 곳에서 준비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새로운 기술이며 이 부문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규칙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지적하고 항공교통 인프라에 관계된 모든 영역에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간 공조도 강조하며 "항공 공간은 국가의 배타적 권한이지만, 지역별로는 복합적으로 상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럽에서의 도심항공 관련 현재 규정은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도심지에서의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항공교통 서비스 모델을 예측하고, 비행을 위한 일련의 요구 사항을 확립하는 새로운 법률 제정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의 도심항공 모빌리티 부문은 각 국가 정부 및 유럽연합 항공안전국(EASA: European Union Aviation Safety Agency)에 의해 관리된다. 지난 6월, EASA는 도시에서의 에어택시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EASA가 제안한 가이드라인은 승무원 및 운영자 면허, 내공성 및 유지보수, 항공 운영 규칙과 같은 중요한 측면을 다루고 있다. 패트릭 카이 EASA 이사는 "EASA는 VTOL이 가능한 항공기의 운영을 위한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공개한 전 세계 최초의 항공 규제 기관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EASA가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항공 교통의 안전, 보안, 개인정보보호, 환경 및 소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일반적인 사회적 우려와 유럽연합 주민들의 기대를 해결한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졌다.

가이드라인은 지난달 말까지 공개돼 공개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EASA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규칙을 확정 발표하고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종안이 언제 발표되고 시행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카이 이사는 “2024년부터 '항공택시의 상업적 이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EASA의 입장을 공식 밝힌 바 있다.

한편 산체스는 "비행 플랫폼은 성숙한 단계에 진입했지만, 새로운 기술 규정에도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범 테스트용으로 사용되는 드론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제조됐다. 중국 제품들은 항공인증 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의 사용 가능성은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