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가 2024년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상업적 운항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며, 2030년대에는 교통 시스템의 주류가 되어 도시 내부와 도시 간 승차공유 서비스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eVTOL 항공기를 도로 혼잡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농촌과 소외된 지역사회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존 코이켄달 딜로이트 항공우주 및 국방 책임연구원은 "최초 및 라스트 마일의 연결성 부족과 고도화된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지역사회의 부정적 반응으로 인해 상업적인 서비스의 채택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50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eVTOL 항공기와 운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처 항공, 조비 항공, 릴륨,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4개 기업이 증시에 상장했다. 이 업종에는 2021년 한 해에만 58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누적 총 투자액보다 많은 것이다.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가 신생 eVTOL 업계와 교차하고 있다는 분석도 보고서에서 나왔다. 코이켄달은 "우리 분석에 따르면 비용과 탄소 저감의 측면에서 첨단 항공 모빌리티(AAM)가 3배에서 5배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뉴욕시 사이의 소비시간을 강조하고 있다. 두 곳 사이의 20마일을 여행하는데 eVTOL 항공기를 이용하면 약 15분이 소요되는 데 비해 택시를 타면 약 44분이 소요된다.
한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교통부의 셀레타 레이놀즈 국장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회의에서 AAM을 둘러싼 대화에는 도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하늘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관리되어야 하며, 도시들이 새로운 항공 교통수단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eVTOL은 부유한 계층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eVTOL 운영사가 기존 공항과 헬기장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야 지상 교통과의 원활한 연결이 가능해지며, eVTOL을 보편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항공료가 떨어져 평범한 시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eVTOL의 소음과 시각적 혼란에 대한 우려는 인정했지만, 지상 교통수단과 비교해 그다지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6인승 경량 항공기는 무정차 여행에 사용될 것이며, 업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시와 교외, 농촌을 오가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볼로콥터의 4인승 볼로커넥트 항공기는 지난 5월에 첫 비행을 마쳤다. 볼로커넥트는 2026년에 상업 취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항공 노선은 버뱅크와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 사이의 64km다.
이번 딜로이트 보고서는 eVTOL 시장의 규모나 향후 10년간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의 수에 대한 예측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가장 전도가 유망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