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
사진=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Streetlight Data)는 혼잡한 도로를 따라 평행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보호하는 분리대가 설치될 경우, 자전거 탑승자를 보호하기는 하지만 자동차의 혼잡도도 덩달아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연구 분석은 노스캔자스시티에서 수행됐다.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리주 노스캔자스시티 시내를 통과하는 혼잡한 도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가 추가되고 차도와의 분리대가 설치되면 자전거와 탑승자, 보행자의 안전이 모두 향상되고 동시에 자전거 교통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인 노스캔자스시티는 아머로드에서 1.6k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추가했다. 시 정부의 완전한 안전 도로 정책의 일부로 시행된 이 자전거 도로 프로젝트는 분리대 외에도 보행자를 위한 밝은 색의 횡단보도와 함께 조경을 통한 녹색지대 조성, 보행자를 위한 쉼터 등을 추가했다.

이동성 분석을 제공하는 회사인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는 노스캔자스시티가 자전거 도로를 추가하기 전인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의 교통량과 속도를 전수 측정했고,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 2020년과 2021년에도 같은 기간 동안의 교통량과 속도를 다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새로이 구축된 자전거 도로는 몇 가지 면에서 성공적이었음을 보여 주었다.

스트리트라이트는 이 프로젝트가 충돌률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속도가 많이 느려졌음을 발견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이전의 경우, 통행한 전체 자동차의 약 5%가 시속 25마일(40km)의 속도 제한을 훨씬 초과해 달렸다. 심지어는 시속 40마일(64km)까지 주행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 도로 설치 후, 거의 어떤 차도 제한속도를 초과해 빨리 달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전거 통행량은 하루 평균 50대에서 114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가된 이후에도 아머로드 일대에서 자전거가 전체 교통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가 데이터를 수집하던 1월부터 3월까지는 자전거 비수기였지만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는 주목할 만큼 의미가 컸다. 연구팀의 콘텐츠 책임자인 에밀리 애들러는 “2020년 초기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이 큰 영향을 미치기 했다. 통행량 데이터가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전체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일관성 있는 방향성으로 제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자동차 도로의 혼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체율, 즉 하루 중 정체가 발생하는 시간의 비율을 살펴보면 2019~2020년 연구 기간 동안 13%에서 20%로 상승했다. 2021년에는 혼잡률이 18% 수준으로 2020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시정부에 통보하지 않고 시행됐다. 교통에 대한 시정부의 간섭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노스캔자스시티 시정부의 커뮤니티 개발 책임자인 쉬에 우드는 스트리트라이트 데이터의 조사를 전혀 몰랐다고 확인했다.

한편 뉴욕시,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시카고, 워싱턴 D.C.를 포함한 많은 도시들이 최근 몇 년간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효과는 속속 입증되고 있어 전국적인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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