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차단용 아니냐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탄핵 방어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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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삼성전자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 강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리스크 발생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버팀목이 될 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 KIN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18만주를 9일 매입하겠다고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향후 1년 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 간 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확정했다. 보통주 5014만주, 우선주 691만주가 매입 목표였다. 

이후 지난달 20일부터 실제 매입을 시작했다. 19일 매입 신청을 하고 20일 보통주 100만주, 우선주 14만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29일까지 매입 수량이 동일했다. 이후 주가 변동성 줄어들자 변화가 생겼다. 하루 매입 수량을 줄인 것이다. 지난 4일까지 보통주는 70만주 혹은 80만주, 우선주는 10만주 혹은 11만주를 사들였다. 바닥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2.3 계엄 파동이 발생한 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수량을 더 늘리는 모양새가 나타났다. 

파동이 있고 난 뒤 첫 신청일이던 4일 보통주 100만주, 우선주 14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5일엔 110만주, 15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9일 매입하겠다고 지난 6일 신청한 수량은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18만주에 달했다. 보통주 매입 신청 규모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757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140만주 매입에 나선 9일 삼성전자 주가는 1%대 초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코스닥이 4%대 투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코스피는 2%대 중반 약세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패턴을 보면 5만3000원 대 지지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의 한 요인으로 꼽히는 대주주 반대매매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 이같은 주가는 적극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하루 한도는 보통주는 653만주, 우선주는 60만주에 달한다. 현재까지 대략 8000억원 초반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회사가 목표하고 있는 주가 아래로 내려올 우려가 있을 경우 매입 수량을 현재보다 더 크게 늘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자사주 매입이 끝날 때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하방 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셈이다. 더불어 코스피 낙폭도 일정 정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판단이 12.3 계엄 파동과 뒤따른 탄핵 정국에서 민간 차원의 증시 버팀목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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